필자는 얼마 전 주유취급소 소방점검을 다녀왔다. 주유취급소란 쉽게 말해 자동차 등에 기름을 넣는 곳으로 간단히 ‘주유소’라고 말한다. 주유취급소에는 유증기가 항상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불꽃에도 쉽게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주유취급소에 설치된 각종 화재예방장치들을 점검.관리하는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배수구의 상태를 점검하자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별표13)에 의하면 주유공지 및 급유공지의 바닥은 주위 지면보다 높게 하고, 그 표면을 적당하게 경사지게 하여 새어나온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해야 하는 소방의 길을 숙명으로 여긴 후배였습니다. 그런 후배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고, 잘해준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못해준 것만 생각이 납니다.”지난 2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된 고(故) 김국환 소방장(30)의 영결식에서 순천소방 산악구조대 소속 고성규 소방장은 운명을 달리한 고인을 이렇게 회고했다.김 소방장은 지난 2017년 2월 구조대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보성 119구조대를 거쳐 지난 1월 산악 119구조대에 배치됐다. 육군 특전사 출신이었던
해마다 여름이면 공항 출국장에 여행객이 장사진을 이루더니만 금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한가롭기만 하고, 반대로 국내 여행지는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이는가 보다.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도 여행을 가야 하는 건가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하기야 평소에는 출퇴근으로 마음 편히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여름휴가는 모처럼 며칠간의 여유와 휴식을 보장해 주는 기간이니.하지만,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경험과 생각을 건네 준다 . 아니,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랬다. 그 중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몇 가지만 되돌아 보면. 처음 음악의 도시를 방문했던 날
가장 좋은 안전 보상 프로그램은 개인이나 팀/부서의 안전 수행 수준에 적합한 다양한 인정과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종의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즉 언제 어디서든지 특정 항공사 비행기를 타면 마일리지를 받고, 비행기를 많이 탈수록, 더 많은 마일리지가 쌓이게 되고 마일리지 수준에 따라 그에 따른 혜택(무료 항공권, 티켓 비용 할인, 수화물 무료,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등)이 달라진다.이렇게 안전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보상하는 방법은 지난 칼럼에서 제시한 모든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안전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에 단
고용노동부 산재예방행정조직에는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PSM)’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이하 ‘예방센터’)가 별도로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 예방센터와 지방관서의 업무경계가 모호하여 사업장에 대한 감독(집무규정 제9조), 점검(집무규정 제18조)이 중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상의 화재·폭발·누출사고 예방에 관한 규정(제2편 제2
지난 7월 10일 여섯 번째 국가안전대진단이 마무리됐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실시돼 왔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정부는 점검기간과 대상, 참여 기관수를 줄여 단행했다. 코로나19로 국가의 행정력이 마비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도, 정부가 안전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분명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또 감사원이 발표한 ‘국가안전대진단 사업 추진실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
2020년 5월 1일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또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예전과는 달리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진화도 하루 만에 완료되었다. 하지만 축구장 120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훼손되었다 또한, 목조주택, 컨테이너 창고, 우사, 비닐하우스, 초소, 벌통 등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에서는 이번 고성산불의 원인이 화목보일러로 추정되는 만큼 난방기 사용에 대한 사용지침과 매뉴얼을 배포할 예정이다. 또 화재를 저감할 수 있는 연통소재 등 화목보일러 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표준원 등과도 협의한다고 한다.지난
간단한 안전 보상 프로그램을 만들기 가장 쉬운 방법은 보상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별로 가능한 보상이나 선물 혹은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상 프로그램은 사전에 계획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 즉 근로자들이 보상이나 보상을 받기 위해 필요한 핵심 행동과 그 수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보상 프로그램은 일정 시간 동안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바탕으로 상을 받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안전 보상과 유사하다.간단한 보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광
2017년 1월 고용부 본부에서는 안전보건관리체제 위반과 관련하여 처벌을 삼가라는 내용의 지침을 지방관서에 시달하였다. 처벌을 삼가야 하는 이유와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논리가 제시되었다.“안전보건관계자의 법정 업무 중 개별 1~2개 업무가 수행되지 않은 경우, 반드시 전반적인 업무수행실태를 확인하여 사업주가 해당 안전보건관계자에게 업무를 수행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거나 업무 여건을 조성하였는지 판단한 후, 사업주가 업무수행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거나 전반적인 권한을 부여하였다 하더라도 안전보건관리 외 타 업무 부과가 현저히 많
올해 초 정부는 전국 스쿨존의 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의 핵심은 스쿨존 내 차량 속도 제한을 강화하고, 교통안전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운전자 시야의 사각지대를 양산하는 스쿨존 내 주·정차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다.여기에 더해 지난 3월 25일부터는 이른바 ‘민식이법’도 시행됐다. 지난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 김민식 군의 사고 이후 발의된 이 법안에는
사전 작업허가제(PTW, Permit to work)는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수행할 때 작업 착수 전 작업 내용과 안전조치 등에 대한 작업허가서를 작성해 허가권자에게 승인받도록 하는 안전관리 방법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23일 ‘건설안전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그동안 공공부문의 고소작업, 굴착·가설공사, 철골 구조물 공사, 도장 공사 등에서 시행하고 있던 작업허가제를 민간공사까지 확대.적용토록 권고하고, 오는 12월까지 감리업무지침을 개정해 의무화할 것을 예고했다.작업허가제와 같은 맥락으로 시행하
회사 내에서 안전 프로그램이나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안전과 관련된 회의, 대화, 피드백이 증가하고 근로자들의 안전 행동 비율 역시 증가한다. 이러한 결과는 전체 사고 빈도 감소, 심각한 사고 감소, 근로손실 시간 감소 등과 같은 안전과 관련된 성과들로 나타나고 궁극적으로 산업재해에 따른 기업의 손실 비용 역시 감소한다.그리고 이러한 안전행동 비율의 증가, 안전행동 목표 달성 등 안전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현재 많은 회사들이 안전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모름지기 사업장의 안전보건은 사업장 각 부문의 안전보건(전기안전, 가스안전, 소방안전, 설비안전, 보건, 위생 등)을 망라하여 종합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장 안전보건관리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이 구심점을 가지고 작동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각 분야의 안전·보건담당자가 구심점 없이 기술적 안전조치를 중심으로 각 개별법에 따라 분절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다 보니 협력사의 보수공사와 같은 국소적인 작업에 대한 안전보건관리가 포괄되지 못하는 등 안전보건관리가 종합적이고 시스템적으로 이루어
“안전은 국민 삶의 기본이고 성숙한 사회의 첫걸음이다. 꾸준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안전이 결코 비용의 낭비가 아니라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투자로 인식돼야 한다”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전부 개정 산안법의 하위법령을 심의·의결하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여전히 우리사회에서는 안전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소모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경제 성장기에 만연했던 ‘빨리 빨리 문화’가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했기 때문에 안전의
2020년 4월 29일 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순식간의 폭발로 건물 전체를 뒤덮은 유독가스와 화염으로 인해 공사 중인 사람들은 대피할 겨를도 없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결과 용접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천장의 마감재 속에 도포된 우레탄 폼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확인되었다.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어쩌면 이렇게 판박이일까? 화재 원인으로 용접작업과 우레탄 폼이 지적되는 점, 희생자 대부분이 일용직 근로자인 점이 이천 화재사고와 동일하다.과거에도 물류창고에서
안전 모니터링을 통해 현실적인 안전 자료를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안전관리의 성공을 위해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가 자발적인 안전 관찰 참여이다. 한번 상상해보자!! 많은 관리자들과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 안전 관찰을 실시하면, 안전 자료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관찰하는 동안 다양한 안전 이슈들이 도출된다.이는 기업이나 공장의 많은 구성원이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관찰 과정 중에 안전에 대한 피드백과 의사소통이 풍부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진다. 특히 근로자들의 안전 행동에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제13조(종전 산업안전보건법 제27조)에 의하면, 고용노동부장관은 기술 또는 작업환경에 관한 표준을 정하여 사업주에게 지도·권고할 수 있고, 이 표준(종전 기술상의 지침)을 정할 때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해당 분야별로 표준제정위원회(종전 기술제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표준(기준)제정위원회는 그 구성.운영이 안전보건공단에 위탁되어 있다.본 조문은 산업안전보건법의 적용대상이 되는 사업장의 업종, 규모, 작업양태 등이 천차만별임에도 불구하고, 법령(법률, 대통령령, 부령)은 그것이 본래 가
안전 모니터링 자료에 대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에 대한 논의 이후에 자료에 근거하여 일부 체크리스트 항목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좋다. 필요하다면 현장 관리감독자들이 근로자들과 함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자료에 근거한 목표 설정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 즉 근로자들이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업장의 안전 비율 향상을 위한 목표 행동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향상이 필요한 행동·상태에 대한 목표 수준은 관찰 결과에서 나타난 각 안전 행동·상태 수준을 현실적으로 고려해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재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근저에 강하게 깔려 있다. 약한 제재가 우리나라의 낮은 안전수준의 주범이라는 생각이다. 과연 그럴까.우리보다 낮은 제재수준으로도 훌륭한 안전실적을 거두고 있는 독일이나 일본을 보면, 이 주장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제재수준이 과연 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고용노동부가 그간 법적 근거 없이 남발해 온 사업장 전체 작업중지명령까지를 감안
생소한 전염병으로 인해, 시골 촌로도 낯선 영어를 읊조리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걸 발전했다고 해야 하는 건지, 어지러워졌다고 해야 하는 건지 도대체 가늠할 길이 없다. 사람으로 붐비던 명동에 인적이 끊기고, 학생들 웃음소리 가득하던 교정에 바람만 가득하니, 같은 시대 다른 현실을 보아야 하는 타임머신 영화 속에 들어 앉은 기분이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신없이 바쁜 분들이 있으니, 이름하여 로켓 배송, 총알 서비스 배달 기사님들. 외국 어디를 다녀 봐도 우리나라 이 분들만큼 열심히 뛰어다니는 분들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