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했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신천지 집단 감염사태 등으로 놀란 민심이 마스크에 대한 폭발적 수요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구로 콜센터와 일부 교회, 해외 입국자 등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수도권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자 정기적인 공적마스크 공급에도 불구,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쉽게 진정되고 있지 않다. 감염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마스크는 현재 하루 1000만장 정도 생산이 가능하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의료인이라는 마음으로 감염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코로나19가 우리사회를 강타한 이때 전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감염병이고, 전 사회적인 피해가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방 및 대응을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하고, 이치에 맞는 말이다.사회구성원 모두의 의지를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건만 코로나가 들춘 대한민국의 민낯은 씁쓸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전국
지금 전염병(傳染病)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체(病原體)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전염병은 음식, 호흡을 통한 병원체의 흡입, 다른 사람과의 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 세 가지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다. 사스(SARS)는 2003년 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약 11개월간 전체 감염자 8422명(치사율 10%), 국내 감염자 3명(치사율 0%)의 피해를 안겼다. 신종플루는 2009년 5월에서 2009년 12월까지 약 8개월간 전체 감염자 16
체크리스트 초안이 확정되면 다음 할 일은 체크리스트 항목을 줄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크리스트는 종이 한 면을 넘지 않게 만든다. 항목을 줄일 때 아래와 같은 기준을 고려한다.▶ 중대 재해와 관련성(사고 기록과 상위 관리자, 현장 관리자 등의 의견 반영)▶ 발생 빈도(자주 일어날 수 있는 사고/부상과 관련이 있는 항목인지?)▶ 관찰 가능성(눈으로 관찰했을 때 구분할 수 있는 항목인지?)▶ 다른 항목과의 유사성항목을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1, 2단계를 바탕으로 확정된 안전 행동, 상태들이 실제 현장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는지
고용부의 도급 시 산재예방 운영지침(이하 지침)이 인터넷 개인블로그에 돌아다니고 있다. 지방관서에도 2월에 시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고용부 홈페이지에는 어디에도 올라와 있지 않다. 도급 관련 법규에 불명확하고 모호한 부분이 너무 많아 기업에서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아직까지 기업들에게는 공식적으로 알리고 있지 않은 것이다.기업 등에서 준비를 하는 시간까지를 감안하면 개정법이 시행되기 몇 달 전에는 의무주체들에게 널리 알렸어야 하는데, 법이 개정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지침을 내놓은 것은 늦어도
안전한 일터를 소망하는 노·사·민·정의 뜻을 모아 28년 만에 전부 개정한 산업안전보건법이 지난 1월 16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 뒤로 한 달여가 지난 지금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분명한 건 크게 반기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노동자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법인데 노동계가 냉소를 보내고, 기업가들이 강조하는 안전경영에 법적 책임과 권한을 확대해 줬는데 과하다고 원성이다.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 하고 국민은 부족하다 한다.무엇이 제도와 현장의 괴리를 불러온 것일까.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올해 설날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강원도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것이다. 특히 사상자 9명 중 7명이 설 연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일가족으로 알려지면서 비통함이 더했다. 게다가 해당 숙박시설이 미등록 업소로 밝혀지면서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사고는 여러모로 2018년 겨울에 있었던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사고로 고교생 3명이 사망하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강릉 펜션 사고의 경우 면허가 없
현장 안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적인 도구가 관찰 체크리스트이다. 일반적으로 관찰 체크리스트는 이미 많은 사례와 연구에서 검증된 관찰체계 개발 6단계(Sulzer-Azaroff, 1982)를 참고하여 개발한다.체크리스트 개발의 첫 단계는 기업·공장 내에서 일어났던 과거 사고와 부상을 분석하는 일이다. 과거 3년에서 5년 사이에 발생한 사고들을 살펴본 뒤, 부상이나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었던 행동/상태(behavior/condition)들을 파악해야 한다. 위험 요인들이나 요구되는 안전 행동이 다르기 때문
작업중지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근로자가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권리 차원에서 행사할 수 있는 것과 정부가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행정명령 차원에서 강행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그것이다.전자는 법령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사업주의 작업중지·대피 등의 의무 규정 또는 판례·학설에 의하여 당연한 권리로 인정되어 왔다. 전부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하 ‘개정법’) 제52조 제1항의 근로자의 작업중지 규정은 이를 확인하는 조항에 불과하다. 즉, 개정법이 근로자의 작업중지 규정을 신설하였지만
지난 7일,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에 쓰일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매점매석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나선지 단 하루 만에 한 유통업자가 마스크 105만개를 현금 14억 원에 불법거래 하려던 현장이 적발됐다. 이는 최근 국내 마스크 일일 생산량인 900만 개의 10%를 상회하는 물량이자, 단일 건으로 최대 규모의 불법 거래량이었다. 마스크 한 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며 너도나도 호소하던 국민들은 이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분노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명을 넘어가던 1월 31일을 기점으로 일주
우한 폐렴인지, 코로나19인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감염병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전파되는지도 모른다니 일반인들의 불안감은 물론이고, 마스크 매점매석에, 관계분야 기업들의 휴업과 조업정지까지. 관련분야 과학자와 전문가들에게도 갑자기 엄청난 과제가 한꺼번에 날아온 기분일 것이다. 가히, 울리히 벡(Ulrich Beck)이라는 선각자가 지적한 대로 위험여부가 사회조직 의사결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이는 위험사회(Risk Society)를 경험하게 되는가 보다.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불안을 느끼고,
지난번 칼럼에서 안전에 대한 회사나 공장의 안전 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았다.안전 목표의 최종 결과는 모든 회사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확립’으로 유사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이를 달성할 지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각 회사나 사업장 별로 업종, 근로자 특성, 근무 방식, 업무 방식, 조직 문화 수준, 노-사 간의 신뢰·협력 수준, 위험 수준, 위험의 종류 등 여러 여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최고의 방식은 없다. 따라서 각 기업이나 공장의 특성을 반영하여 적합한
산업안전보건관리에서 각 주체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안전보건관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준수되어야 할 기본적인 원칙에 해당한다.재해예방 선진국의 경우 도급인의 안전보건조치를 수급인의 안전보건조치와 구분하지 않은 채 불명확하게 안전보건조치를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도급인에 대한 불명확한 역할과 책임 설정은 외양적으로만 도급인에게 많은 의무를 부과하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뿐, 수급인 근로자의 안전보건에 대한 도급인의 실제적인 이행은 담보하지 못하는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
“전부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에서 도급인에 대한 의무가 강화된 것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범자인 우리에게 구체적인 행동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무책임한 것 같습니다”, “정부기관 자신들은 도급인으로서의 의무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우리한테만 윽박지르고 있는 것은 너무 불공정한 것 아닙니까”, “도급인의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여건은 마련해 주지 않으면서 처벌하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가 전년대비 116명(11.9%) 줄어든 855명을 기록했다.199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15년 동안 1000명대를 유지했던 산재 사고사망자수가 2014년 992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처음으로 800명대에 진입한 것이다.사망만인율 역시 최초로 0.4‱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순간 이뤄낸 우연의 결과물이 아닌 노사민정의 오랜 노력이 일궈낸 자랑스러운 성과라 할 수 있다.고용노동부는 건설업을 대상으로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안전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개편한 정부 정책 등이 주효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해외 출국인원은 1975년 약 13만 명에서 2000년에는 550만 명을 넘어섰고, 해외 출국은 갈수록 늘어나서 2018년에는 2800만 명을 돌파하였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국내에 있을 때보다 일반적으로 불안전한 경우가 많다.각 나라마다 각종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테러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고자 해외 출국지역을 파악하여 테러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그런 곳에서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테러위험
“우리 사회의 수많은 정직한 노동을 절망하게 했던 한 청년의 죽음 이후 1년 가까운 사회적 논의 끝에 마련된 방안들입니다. 한 발을 내딛어야 다음 발도 내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의 외주화 문제에 대한 의미있는 법안이라고 생각합니다”지난달 17일,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전부 개정안을 의결하는 국무회의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말이다.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1년여 만인 지난달 24일과 26일에 하위법령(시행령, 시행규칙)이 개정, 공포됐다. 이로써 산
사상 최초로 1편과 2편 모두 국내 누적관객 수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바로 ‘겨울왕국 시리즈’다.스토리 구조도 지극히 단순하고 대중성이 낮은 뮤지컬 형태를 띠고 있는 이 두 영화에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겨울왕국 1편은 주인공 엘사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자기 존재에 대한 불신으로 스스로를 억압했던 엘사가 ‘Let It go’를 부르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장면은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과 조직들에 안전이 핵심 가치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안전이 핵심 가치로 자리 잡기 위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기업이 안전관리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즉 기업의 안전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안전관리의 최종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방법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안전관리에 대한 최종 목표와 방법은 먼저 경영진 또는 안전관리 담당 임원들이 초
오는 1월 16일이면 전부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본격 시행된다. 전부개정법 중 많은 사람들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도급관계규정이다. 정부에서 전부개정법이 도급인(발주자)에 대한 의무를 대폭 강화하였다고 많은 홍보를 하여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은 그렇지 않은 사항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하에서는 기업이 전부개정법만을 믿다가 도급안전관리에서 공백을 발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즉 법상의 도급안전관리의 공백을 자율규제로 충실히 메울 수 있도록 전부개정법의 도급규제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부족한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