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공공기관 작업장 안전 강화 대책의 차질 없는 이행 및 안전 담당 임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찬회가 열렸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주최로 마련된 이번 연찬회는 182개 공공기관 안전 담당 임원 및 본부장 등이 참석을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줄곧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강화를 강조해왔다. 2년이 지났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고용노동부의 ‘공공기관 발주공사(발주 금
지금 우리나라는 정부 시책으로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할 태양열, 풍력, 수력 등의 대체에너지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설비의 도입도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에 36.5GW의 태양광을 설치한다는 목표 아래, 설치 보조금을 주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공장지대, 농촌, 산정상, 주택가, 아파트 밀집단지 등 장소와 위치를 가리지 않고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설치하고 있다.목적은 좋지만, 급히 추진하다보니 이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소방청의 자료에 의하면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원래는 어리석은 질문을 받고 현명하게 답한다는 의미이지만, 현장에 계신 분들은 글자를 따서 “우리 조직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조직이나 부서, 팀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현장 안전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고의 주요 원인이 불안전 행동인 만큼, 근로자들의 행동에 대한 자료를 수집,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근로자의 행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장 모니터링 즉 관찰이다.현장에서 동료나 부하직원 혹은 다
「산업안전보건법」이 1981년 제정되고 1990년 온전히 독립된 후에도 「근로기준법」에서는 ‘제6장 제76조 안전과 보건’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에 관하여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라는 규정을 여전히 두고 있다. 따라서 「산업안전보건법」은 「근로기준법」의 부속법 또는 자매법이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산업안전보건법」은 근로조건의 기준을 정함으로써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 향상시키는 것 등을 목적(근로기준법 제1조)으로 최저기준을 정하고 있는(근로기준법 제3조) 「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의 경우 고의가 필요한지가 문제될 수 있다. 범죄의 성립에는 '형법'의 기본원칙인 책임주의의 당연한 귀결로서 고의가 요구되고, 이 원리는 행정범의 성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판례도 “행정상의 단속을 주안으로 하는 법규라 하더라도 명문규정이 있거나 해석상 과실범도 벌할 뜻이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형법'의 원칙에 따라 고의가 있어야 벌할 수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대법원 2010.2.11, 2009도9807; 대법원 1986.7.22, 85
상사의 모니터링은 직원들의 수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리더의 중요한 행동 중 하나로 리더십 이론 외에 안전 분야의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이다. 모니터링 정보는 직원들의 안전행동을 평가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되고 조직의 안전 전략에 대한 설계와 수정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직원들의 안전행동 향상을 위해 상사들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그렇지만 상사가 어떤 방식으로 모니터링하여 직원들의 안전행동 정보를 수집하는지는 직원들의 반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모니터링은 중립적으로 직무 수행에 대한 정보를 수
산업재해로 전도유망한 청년의 미래가 꺾이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지난달 16일 대구에 소재한 모 유원시설에서 아르바이트생 A씨가 놀이기구인 ‘허리케인’이라는 열차의 궤도에 다리가 끼어 무릎 10㎝ 아래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손상정도가 심해 결국 접합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의 나이 이제 22살, 한창 나이에 다리 한쪽을 잃게 된 것이다. 아니, 다리가 아닌 꿈과 미래를 잃게 되었다는 것이 더욱 맞는 말일 것이다. 그동안 A가 꿈꿔왔던 미래에는 다리 한쪽이 없
더위가 물러난다는 ‘처서(處暑)’ 절기가 지나니 어김없이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깃들고 계절은 여지없이 변화하여 머지않아 찬바람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이 도래할 것이다. 매년 전기가 발화원으로 작용한 대형 화재가 빈발하고 있고, 특히 전열기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철에 전기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전기가 발화원으로 작용한 대형화재가 많은 것은 이유가 있다. 전기설비에서 통전 경로를 보호하는 절연(絶緣) 피복이 손상되어 합선(合線)이 발생하면 전선(電線) 전체가 발화원으로 작용하여 넓은 지역에서 동시에 발화
‘따따따 따 따 따 따따따’는 SOS(구조신호)를 뜻하는 모스 부호로, 최근 개봉한 영화 엑시트에 나오면서 갑자기 유명해지고 있다.엑시트는 청년백수인 ‘용남’과 대학 후배인 회사원 ‘의주’가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시 한가운데에서 대학시절 산악동아리 경험을 되살려 탈출을 시도하는 재난영화다. 이 영화는 무겁다, 어둡다, 너무 진지하다, 딱딱하다 등 기존 재난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재미있고 유쾌한 재난영화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그렇다고 이
2019년 2월 19일 대구에 위치한 7층짜리 건물의 4층 남자 사우나(입구 구둣방)에서 화재사고가 났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관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난 1977년 건축허가를 받았다.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를 받았으며 9월 13일부터 영업이 시작됐다. 연면적은 2만5090여㎡고, 4층은 913㎡가량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의 규모이며 지상 1·2층은 식당 등 상가고, 3·4층은 찜질방 및 사우나로 이용돼 왔다. 5층 이
심리학에 귀인(歸因, Attribution) 이론이 있다. 조금 어려울 수 있겠지만 한자의 의미는 원인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사람이 어떤 행동이나 결과, 사건의 원인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귀인은 크게 외적 귀인과 내적 귀인으로 나뉜다. 외적 귀인은 다른 사람, 환경, 운, 날씨 등과 같이 내가 아닌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을 의미하고 내적 귀인은 나의 노력, 능력, 성격 등과 같이 나로부터 원인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어떤 결과나 사건의 원인을 어디에 두느냐는 미래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점
사전규제의 강약과 사후규제의 강약의 조합에 의해 규제유형을 4가지로 나누어 다음 그림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민주화가 진척된 국가의 경우, 2가지의 규제가 함께 강한 A유형과 2가지의 규제가 함께 약한 C유형은 제외된다고 볼 때, 사전규제가 강하고 사후규제는 약한 B유형 또는 사전규제가 약하고 사후규제는 강한 D유형 어느 하나를 기조로 하는 규제로 수렴되어 간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영·미는 사후규제가 강한 D유형에 해당하고, 우리나라, 일본, 독일은 사전규제가 강한 B유형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
얼마 전까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자라니’가 지목됐었다. 이는 자전거와 고라니를 합친 말로, 도로에서 고라니처럼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 때문에 교통사고가 다발하는 것에서 유래한 신조어다. 그런데 이제 자라니는 옛말이라고 한다. 요즘 교통안전의 새로운 골칫거리는 ‘킥라니’다. 위협의 주체가 자전거에서 전동킥보드로 바뀌었다. 흔히 아이들이 타는 킥보드(일명 씽씽이) 정도를 떠올리며 ‘그게 무슨 위협거리가 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매우 큰 오산이다.지난달
“내가 쉬면 동료들이 그 일을 나누어 떠맡아야 하는데,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한 판에 어떻게 남에게 내 일을 떠넘기고 마음 편히 쉴 수 있겠습니까?”정부가 바뀌고 주당 근로시간이 최대 52시간으로 줄어들면 모든 일이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우정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불거진 우정집배원들의 과로사 문제를 보고 들으며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과로.몸이 고달플 정도로 지나치게 일함. 또는 그로 말미암은 지나친 피로.피로라는 말이야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경험하는 일이다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집단 지성을 쉽게 이야기 하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진 집단이 소수의 전문가의 결정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단이 항상 옳고 타당한 의사결정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상황에서는 한 개인보다 더 좋지 못한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집단 사고라고 한다.Janis(1983)에 따르면, 집단사고(groupthink)는 사람들이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 몰입하여 집단 구성원들 간의
기계·설비에 기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일으킨 기계·설비를 운용하고 있던 기업은 대체로 “기계·설비가 법적 기준에 미달하는 일은 없었고, 다만 이를 취급하는 작업자가 충분한 주의를 하지 않은 탓에 안타깝게도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변명을 자주 하곤 한다. 한편 매스컴에서는 위험한 기계·설비에 대한 법규제가 없거나 지도·감독의 방치상태였던 것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쏟아낸다.기계·설비 등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을 규제하자, 거센 반일감정 속 범국민적인 맞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국내 소비자들은 일본 브랜드를 나열한 ‘불매 리스트’를 작성·공유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했고, 일본 관광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크게 일고 있다. 도·소매점 단체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은 일본산 담배와 맥주 등을 반품하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2018년 11월 9일 서울 종로 모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7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화재는 전기 온열기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발생했다. 3층 출입구 인근에서 불이 시작돼 진압대가 출입구에 접근하기가 어려웠고, 피난계단인 출입구 입구가 화마에 뒤덮여 있어 3층에 있는 거주자의 경우 유일한 대피로가 사실상 차단됐다. 또 고시원의 특성상 통로의 폭이 80cm정도 밖에 되지 않고 칸막이로 막힌 좁은 방만 약 30개에 달하는 가운데 복도도 미로구조로 되어 있는 등 피난 장애요인이 많은 것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
지난 해 12월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전부개정안이 별다른 검토와 심사 없이 ‘날림입법’되었다. 법률의 많은 곳에서 하자가 많이 발견되는 것은 어찌 보면 예고된 일이었다. 이처럼 산안법 자체가 졸속 개정된 상태에서 하위법령이 올바르게 개정되는 것은 기대난망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헌법원칙 등의 법리, 안전이론 및 실효성에 어긋나는 법률의 문제를 하위법령을 통해 다소나마 완화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입법예고된 하위법령 개정안은 부실공사된 산안법의 하자를 보수하기는커녕 하자를
우리나라는 일제 해방 후 과학기술과 그 운영법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차원의 검토와 논의 없이 외국, 특히 일본의 그것을 한 세트로 직수입하여 왔다. 그러다 보니 과학기술과 운영법규에 대한 기초와 토대가 허약한 상태에서 그것의 배경과 취지 등에 대한 이해 없이 안전법제를 맹목적으로 운영하거나 준수하도록 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다시 말해서, 안전에 관한 법제의 디자인은 선진국의 그것을 모방해 이식하였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정부조차 법규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