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표지판이나 구호가 더 효과적으로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근로자들이나 관리자들이 안전 증진을 위한 노력에 참여나 몰입할 때 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안전 약속 카드(safety promise card)”이다. 미국에서 안전벨트 착용이 법제화되기 전인 1980년도 중반에는 안전벨트 착용 비율이 15% 이하였다. 하지만 이 시기 General Motors, Ford, Corning Glass, Burroughs Wel
산업안전보건법은 불가역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법이니만큼, 법위반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시정명령을 비롯한 행정명령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벌칙(형사처벌, 과태료)이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인 반면, 행정명령은 산업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벌칙과 별개로 현재의 문제 있는 상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시정(개선)명령, 사용중지명령, 작업중지명령, 안전보건진단명령, 안전보건계선계획명령 등 다양한 행정명령(행정처분)이 규정되어 있다.그런데
몇 해 전부터 사법당국이 수차례 경고를 하고 적발 시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국가기술자격증을 불법 대여한 범죄가 대거 적발됐다.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건축기사, 산업안전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들로부터 자격증을 대여 받아 사용한 경남·부산·서울·경북 지역 6개 건설사 대표 6명을 국가기술자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연 200만~300만원의 대여료를 받는 조건으로 자격증을 빌려준 13명과 이를 알선해준 3명 등
지난 4일 오후 2시 45분경 강원 인제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오후 7시 17분경에는 고성·속초에서, 오후 11시46분경에는 강릉·동해에서 연이어 불이 났다. 건조한 날씨와 초속 28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산불은 급격하게 확산되며 강원 산지를 덮쳤다.강원도민들은 생전처음 보는 거대한 불길에 망연자실했고 지역 소방대는 진화능력을 넘어서는 불길 앞에서 힘겹게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이때 전국 각지에서 소집된 소방인력과 산림청 진화대 그리고 군장병 등이 힘을 모아 체계적으로 진화작업에 나섰
TV 화면을 보면서 필자는 할 말을 잊었었다. 태평양 건너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대형 산불이 우리나라 한반도 한쪽 등줄기를 속절없이 유린하리라고는,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라니! 일어나리라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재난이 현실로 발생하는 시대이고 보니, 참으로 하루하루 생명을 부지하는 게 용하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산불, 가뭄, 홍수, … 등 개별적인 단어는 필자가 어릴 적에도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재난’이란 용어는 그다지 들어 본 적이
일반적으로 표지판, 포스터가 행동에 미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짧다. 아무리 강력한 표어나, 포스터(매우 혐오적인)라도 효과가 길게 가진 않는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지만 효과가 짧은 이유는 습관화(habituation) 때문이다. 습관화가 동물이나 인간에게 긍정적인지 혹은 부정적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습관화 진화론적 관점과 일치한다. 만약 인간이 반복되는 자극이나 유사한 자극에 일일이 인지적, 정서적인 에너지를 할애한다면 이것은 에너지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 입사했을 때 처음 들리는 기계음이나 방송
중대재해가 발생하였을 때 사업장 전체에 대해 내리고 있는 작업중지명령을 둘러싸고 현장에서 불만이 매우 높다. 산재예방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면서 법적 근거도 없이 당초의 취지와 달리 처벌의 수단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것이다.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작업중지명령 요건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감독기관의 사전확인·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등 산업재해 발생의 심각한 위험이 있는 경우로 한정되어 있다. 작업중지명령 대상도 사업장 ‘전체’가 아니라 ‘해당 기계·설비&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 2]에서 정하는 ‘지하구’란 전력·통신용의 전선이나 가스·냉난방용의 배관 또는 이와 비슷한 것을 집합수용하기 위하여 설치한 지하 인공구조물로서 사람이 점검 또는 보수하기 위하여 출입이 가능한 것 중 폭 1.8m 이상이고 높이가 2m 이상이며 길이가 전력 또는 통신사업용인 것은 500m 이상이고 그 밖의 것은 50m 이상인 것과 전기·가스·수도 등의 공급설비, 통신시설, 하수도시설 등 지하매설물
반갑습니다. ‘안전저널’과 ‘안전기술’ 발행인이자 대한산업안전협회를 이끌고 있는 윤양배 입니다.독자 여러분들의 큰 관심과 응원 덕분에 월간 안전기술과 주간 안전저널이 지속 성장을 거듭하며, 어느새 창간 20주년과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우리 협회는 1999년 3월 월간 안전기술을 세상에 내놓으며, IMF 관리체제 하에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사업장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이 땅의 안전인들을 위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많은 사업장에서 다양한 안전 표지판(포스터, 사인 등)이 사용되고 있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것도 있지만, 사업체 자체적으로도 많이 제작하여 부착한다. 이러한 표지판의 목적은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거나 혹은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표지판의 내용을 보면 “안전이 최우선”과 같은 일반적인 내용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이 구역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해야 합니다.”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혹은 특정행동을 금지하는 내용 “뛰지 마시오”, “금연 구역&rdqu
사고는 불행한 사상(事象)이 관련되었을 때에 일어난다. 각 사상에도 그 배후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안전행동 또한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이므로, 눈에 보이는 것만을 채택하고 즉흥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만으로는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SHEL 모델을 예로 들어 말하면, L과 SHEL의 어디에 미스매치가 있었는지, 어떠한 배후요인이 있었는지, 나아가 조직의 풍토, CEO의 태도는 영향이 없었는지와 같은 부분까지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찾아 당면 문제와 함께 가능한 한 근본적인 부분까지
근로복지공단이 병원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선욱 간호사의 유족이 제출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청구 사건에 대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6일 열린 심의회의에서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유족과 대리인의 진술을 듣고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과중한 업무에 따른 부담이 극단적 선택을 불러왔다고 판단했다.당시 위원회는 고인에 대해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인데다, 신입 간호사로서 업무를 더욱 잘하려고 노력했으나 중환자실 근무에 대한 업무상 부담
현대의 전기 문명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는 전기공학, 가지와 잎은 전자공학과 전파공학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는 원자핵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전자로 구성된다. 원자핵 속에 (+)전기를 띠고 있는 양성자가 있고, 원자핵의 주변에서 (–)전기를 띠고 있는 전자가 있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 이 힘에 의해 전자들이 원자핵에 구속되어 궤도를 이루며 매우 빠른 속도(약 2200Km/sec)로 움직이면서 원자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인공위성이 지구의 중력에 구속되어 지
고용노동부에서 올해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사다리작업 금지지침을 놓고 현장에서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청와대에 청원이 제기되는 등 현장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많은 비판에 직면한 이후 고용노동부가 최근 지침의 내용과 적용을 일부 완화하겠다고는 밝혔지만, 미봉적인 데다가 명확하지 않고 일관성이 없는 상태이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지침(최근의 완화된 해석과 적용을 감안하더라도)은 실체적 측면과 절차적 측면 모두에서 매우 잘못되었다. 의욕만 앞세운 비전문성이 초래한 또 하나의 대표적인 정부 실패이다.안전대책은 리스크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에 총 342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 ▲스마트 마이스터 ▲스마트화 역량강화 ▲스마트화 수준확인 등이다.스마트공장은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공장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제조혁신의 필수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드러난 성과도 상당하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경우 생산성은 30% 늘고 불량률과 원가는
연 초부터 대형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월 초부터는 동토가 녹으면서 지반이 약화돼 건축물의 균열이나 붕괴의 발생 위험이 높은 해빙기에 본격 접어드는데, 혹여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특히 급격히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교량·터널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안전성이 상당히 걱정된다.교량·터널·항만·댐 등 SOC는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시설물로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필수다. 또 사용 연수가 늘어남에 따라 피로도가 누적되기 때문에 안전점검&mi
작년, 그러니까 2018년 5월 1일 오후 5시 무렵,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미니버스 한 대가 같은 방향을 달리던 SUV 차량과 충돌한 후,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 3m 아래 밭고랑으로 추락했다. 이 버스에는 운전기사와 들일을 하러 다니던 어르신 등 15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 사고로 미니버스 차량 운전기사 이모(72)씨 등 8명이 숨지고, 나머지 미니버스 탑승객 7명과 SUV 차량 탑승객 4명 등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얼핏 그냥 듣고 지날 수 있는 뉴스이기
2018년 9월 4일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유출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의 배경에는 두 가지의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누출되었다는 점과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배관 부속품인 선택밸브가 이탈되어 있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사고 직후 조사 과정에서는 소방 선로 철거 작업과정에서 배선을 오인해 잘라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경찰 조사결과, 노후화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교체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사다리를 둘러싼 정부와 현장의 마찰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사다리 위에서의 작업이 금지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감독을 강화한 것이 그 배경이다.고용부와 공단은 사망사고 위험이 높은 사다리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실상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는 반발이 크다. 수 십 년 동안 사실상 묵인해주었던 통상적 작업 관행에 대해 갑자기 위법이라고 몰아세우면, 작업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사다리 위에서의 작업이 그간
스트레스 발생 자체를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가족 혹은 친한 사람들의 심각한 질병이나 죽음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바꿀 수 없거나 예방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맞서거나 저항하는 것 보다는 쉬운 편이다. 좀 더 구체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첫째, 감정을 공유하자.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신이 경험한 힘들 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하거나, 전문적인 상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