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채우는 인문학 샘터내가 근무하는 대학은 교내에 숙소가 있어서 현관문을 나서 연구실에 들어오는 데까지 걸어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연구실이 집 안의 서재 방인 양, 출장이 없을 때면 언제든지 나는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가끔은 아이도 함께 데리고 와서, 저는 공부를 하게 하고 나는 내 일을 한다. 딸애와 함께 연구실로 올 때는 절
마음을 채우는 인문학 샘터 2015년 4월의 봄은 실로 잔인하다. 뒤집힌 배에 갇힌 사람들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텔레비전을 보며 목격할 수밖에 없었던 작년 봄 이래로, 어느 때고 마음이 편치 못했다. 지난 가을 팽목항을 다녀왔어도, ‘REMEMBER 20140416’이라 쓰인 노란 고무 팔찌로 내 손목을 반년 가까이 옭아매고 기회가
마음을 채우는 인문학 샘터 우리는 ‘중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말은 두 가지 층위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중독 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는 현실 진단의 맥락이 하나고, 그러한 진단을 낳을 만큼 중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어 있다는 의식 차원이 다른 하나다. 치료를 요하는 알코올 중독은 물론이요, 자신의 의지로 어쩌지 못하
마음을 채우는 인문학 샘터 지방 소도시에 살면서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을 다녀오면, 대도시의 삶이야말로 사람을 피폐하게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붐비는 인파에 치이고 빽빽한 아파트에 시야를 가로막히다 내려오면 지방에 살게 되어 행복하다는 심정까지 든다. 서울을 가득 채운 아파트가 강제하는 비인간화에 생각이 미치면 그러한 느낌, 심정이 한층 더해진다.
1 우리는 모두 학생이자 선생이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늙어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배울 때 우리 모두는 학생이다. 자신이 익힌 것을 남에게 알려 줄 때는 물론이고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역할 모델로 비칠 때 우리는 선생의 자리에 서게 된다. 우리의 삶이란 것이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의 연속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회 일선에서 은퇴하여
마음을 채우는 인문학 샘터 근래 내 가슴을 정말 아프게 한 말이 있다. ‘7포 세대’가 그것이다. ‘7포’란 일곱 가지를 포기한다는 것으로, ‘3포’와 ‘5포’가 진화(?)한 것이다. ‘3포 세대’가 포기하는 것이 연애와 결혼, 출산임은 웬만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