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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전분야에는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아는 위인이 거의 없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대하는 자세에서 찾을 수 있다. 좀 더 명확히 말하면 안전에 대해 올바른 시선을 갖고 있고 안전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국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돼야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사고 발생 시에는 날선 비판과 지적만 가할 뿐 안전을 희망과 소중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영웅은 없고 죄인만 있다.반면 선진국은 그렇지 않다. 사고 속에 숨겨진 영웅을 찾아 안전을 빛나게 한다. &lsqu
사설
2018.05.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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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세월호가 차디찬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299명이 숨졌다. 그로부터 1486일이 지난 5월 10일, 세월호가 다시 우리 눈앞에 바로 섰다.안전분야를 넘어 우리 현대사에 있어 세월호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 참사로 창설된 지 61년이 넘은 해양경찰청이 한순간 사라지고 안전만을 다루는 정부부처인 국민안전처가 생겼었다. 또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로운 정권이 수립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세월호가 우리 역사에 남긴 흔적은 너무나 많고 강렬하다. 세월호
사설
2018.05.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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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이 소속된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노회찬 의원실은 지난해 사망사고가 많이 난 기업들을 추려내 그 명단을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여기에는 S중공업, H엔지니어링, G건설, D산업, H산업개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을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들이다. 양지에서는 나라의 자랑인 이들이 음지에서는 ‘최악의 살인기업’이라고 불리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수치(羞恥)스러운 모습이
사설
2018.05.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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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 관련 기관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활동은 ‘건설업 추락재해 예방’이다.지난 2일 고용부는 4~5월 두 달간 추락재해 예방대책을 집중 홍보하고, 이어서 전국 600개 위험현장을 대상으로 불시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4일에는 전국 27개 지역에서 동시에 건설업 추락사고 예방을 주제로 안전점검 행사를 가졌다.고용부가 이처럼 건설업 추락재해 예방에 주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재해 현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부터 2017
사설
2018.04.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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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건설업계 퇴직자로 구성된 안전보건지킴이 167명이 지난 3월말부터 중소 건설현장 순회점검활동에 투입됐다. 이들의 역할은 안전관리자 선임의무가 없는 공사금액 120억원 미만 현장을 대상으로 사망사고 위험이 높은 고소작업, 굴착작업, 건설기계·장비 사용작업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조치가 미흡한 사항에 대해 개선을 권고하는 것이다.수 십 년 동안 건설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을 안전관리 역량이 부족한 중소건설현장의 안전점검 지원에 나서게 한 것은 매우 잘한 일로 보인다. 이들의 연륜
사설
2018.04.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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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부터 4월 13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2018년도 국가안전대진단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지난 7일 추진현황을 점검·발표했다.이에 따르면 3월 6일 기준으로 약 1개월 간 대진단을 실시한 결과 민간전문가, 공무원, 민간시설 관리자 등 14만 명이 점검에 참여했고, 점검대상인 30만 개소의 건축물과 시설물 중 11만5206개소(38.6%)에 대한 점검을 완료하는 등 대진단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추진 일정이나 계획은 큰 문제가 없지만, 대진단을 통해 드러난 결과물에 적잖은 아쉬움이 남는다. 일
사설
2018.03.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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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이 눈앞이다. 바야흐로, 우리 국민과 국토 모두에 ‘해빙기’가 찾아오고 있다.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월 해빙기에는 겨우내 땅속에 스며들어 얼었던 물이 녹았다가 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반이 물러진다. 또 언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머금고 있는 수분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반이 연약해져 건축물, 절개지, 축대·옹벽, 교량 등 각종 시설물에 균열 및 붕괴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해빙기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심&rsqu
사설
2018.03.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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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밤 9시 29분경 대구 달서구 진천동 신라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3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상황은 긴박했다. 화마가 병원 내부를 집어삼키고 있을 때, 병원엔 입원 환자 35명과 근무자 11명 등 총 46명이 있었다.이 가운데 중환자는 15명, 경증 환자는 20명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아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지만, 대부분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망자나 중상자도 없었다.기적이었다. 이번 사고는 여러 면에서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
사설
2018.02.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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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업안전보건분야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원·하청 산업재해 통합관리제도 시행, 산업재해 발생 거짓보고시 처벌 강화, 출퇴근 재해의 보상 범위 확대 등이 그것이다. 하나하나가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노동자 안전보건에 있어 중요하다. 허나 그중에서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닌 것을 꼽으라면 역시 ‘출퇴근 재해의 산재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기존에는 통근버스 등 사업주가 제공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던 중 발생한 사고만을 산재로 인정했으나, 산재보험법 개정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는 &lsquo
사설
2018.01.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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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의 희망을 담은 2018년의 해가 떠올랐다. 매년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나라 안전보건 관계자 모두는 ‘무재해 원년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다. 올해도 역시 대부분의 사업장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안전보건활동에 돌입했으리라 본다.새로운 시작에 앞서 수없이 고민을 하고 검토를 해서 연간 안전보건활동일정을 수립했겠지만, 딱 한번만 더 검토를 해주었으면 한다. 연간 일정에 화재사고 및 크레인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계획이 담겨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한 후, 없거나 미흡하다
사설
연슬기
2017.12.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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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우리 엄마가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랑하는 우리 아내가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 “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상기 멘트는 최근 한 기업에서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고객센터 통화 안내 멘트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기업의 고객센터 상담원들을 위해 그들의 가족이 직접 안내 멘트를 녹음한 것이라고 한다. 이 가족들은 고객센터 상담원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그들은 누구나 알고 있지
사설
이예진
2017.12.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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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16일 타워크레인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타워크레인 관련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1시경 경기 용인시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물 34층 높이(85m) 타워크레인의 중간지점(64m)이 부러지면서 붕괴되어 노동자 3명이 숨진 것이다. 이로써 올해만 타워크레인 사고로 16명의 노동자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위급한 상황을 맞아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문제점 찾기’만 화제가 되는 것 같아 우려
사설
정태영
2017.1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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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타워크레인 대형사고가 잦았다.대표적으로, 지난 5월 1일에는 S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충돌한 타워크레인 붐대가 휘어지면서 휴게실을 덮쳐 노동자 6명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어 같은 달 22일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아파트 11층 높이에서 꺾이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한 달 동안에만 2건의 대형사고가 발생하자, 타워크레인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높아졌다. 헌데 이런 상황 속에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사고가 또 다시 터지고 말았
사설
정태영
2017.12.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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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분야에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지표들이 몇 가지 있다. ‘재래형 재해’와 ‘중소사업장 재해’가 그 대표적인 예다.실제 2016년도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분석해보면 끼임, 떨어짐, 넘어짐 등 이른바 재래형 재해가 사고성 재해의 약 7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도 상반기 산재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여전히 넘어짐, 떨어짐, 끼임, 절단·베임·찔림, 부딪힘 등의 재해가 빈발하고 있
사설
김보현
2017.1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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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의 문제는 법규의 준수뿐만 아니라 당사자와 가족, 지역사회 등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하고 또 투자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최근 발간된 모 신문의 인터뷰에서 대기업 사장이 밝힌 말이다. 재해율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해 봤을 때 상당히 고무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고용노동부에서 적극 시행하고 있는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은 대기업(원청)이 주도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안전보건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점에서 대기업이 안전보
사설
연슬기
2017.10.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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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2주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추석연휴는 임시공휴일과 한글날까지 앞뒤로 이어지면서 사상 유례없는 긴 연휴로 맞이하게 된다.때문에 벌써부터 많은 근로자들이 들뜬 분위기 속에 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는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재직 근로자 가운데 48%는 열흘 간의 연휴를 모두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황금연휴라고 하지만 안전관리 측면에서 그렇게 달갑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들뜬 마음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하고, 상대적인 박탈감
사설
이예진
2017.09.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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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달 17일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고, 원청·발주자 중심으로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중대산업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산업안전보건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산재예방을 위해 관행과 구조적 요인까지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하지만, 대책 발표 3일 만인 8월 20일 오전 11시 37분경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사설
김성민
2017.09.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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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사회 전반에 융합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세계 경제 포럼에서 언급된 이래 전 세계 산업의 틀을 뒤흔드는 태풍이 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10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4차 산업혁명위원회 설치와 운영을 위한 규정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해 국무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r
사설
김성민
2017.08.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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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냄새도 실체도 없이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급격히 무너뜨리는 위험요소가 있다. 가히 예측할 수도 없는 그 파급력에 많은 사람이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바로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다.스트레스는 복잡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으로 그동안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헌데 최근 들어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분노를 조절 못하는 스트레스 조절 장애가 사회적 문제이자 현장의 안전보건을 위협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지난 6월 8일 경남 양산시의 모 아파트에서 스
사설
김보현
2017.08.07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