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낙현 | 대한산업안전협회 전남지회 관리부장

고령에 접어들수록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나이가 드니 이곳저곳 쑤시고 아프다”라는 말이다. 이와 함께 “요즘 무리했더니 허리와 어깨가 아프고 쑤신다”, “머리, 어깨, 허리, 무릎 등 어느 곳 하나 편한 곳이 없다” 등도 나이를 먹어 갈수록 흔히 하는 말들이다.

이런 말처럼 정말 나이를 먹으면 우리 몸은 아플 수밖에 없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일흔, 여든이 넘어도 정정한 어르신을 종종 볼 수 있다. 나이를 많이 먹어도 건강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척추는 기둥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건강한 사람들 대부분이 척추가 바르게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저 몸 정면 중앙에 가상의 선을 그어 좌우 양쪽이 대칭이 되면 바른자세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첫걸음이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구조와 기능들은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유지할 때 올바르게 작동한다. 반대로 잘못된 자세가 계속되면 결국 인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즉 잘못된 자세 자체만으로도 건강에 상당히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세가 나쁜 것은 신체의 기능들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구조와 기능 면에서 정상이 아닌 것이다. 잘못된 자세가 단지 외적인 면에서 문제가 된다면, 외모상의 문제만 발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다 보면 통증과 더불어 무능력 장애(disability)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장애의 심각성 및 지속정도와 관련이 있다. 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향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편향된 자세로의 연주활동, 잘못된 방식의 운동, 책상 앞에서의 바람직하지 못한 앉은 자세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런 것들은 반복적인 행동패턴으로 인해 생긴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먼저 근원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위해서는 인체역학을 이해해야 한다. 올바른 인체역학의 개념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렬(alignment)과 근육의 균형(balance)이다.

올바른 인체역학을 위해서는 관절을 이용한 적절한 운동과 유연성이 필요하며,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잘못된 인체역학과 관련된 증세들은 대부분의 성인들이 나름대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허리, 목, 어깨, 팔, 무릎 등에 발생하는 통증이 그것이다. 반면 자세가 불완전해 보이더라도 몸이 유연하거나 많은 운동량을 소화하는 사람들은 통증의 강도가 약하게 느껴지거나 잘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걸 이유로 잘못된 자세의 위험성을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경미한 스트레스라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누적되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약한 통증도 계속 반복되면 결국 급성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습관이 고착화되기 전, 즉 젊었을 때부터 미리미리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작업안전수칙을 준수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듯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필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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