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칠레 산티아고 남서쪽 325㎞ 해역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규모가 증가할 때마다 지진이 갖는 에너지는 약 1000배 증가한다는 점에서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지진(규모 7.0)보다 약 800~1천배가량 큰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2일 오후 현재까지 사망자는 711명에 달하고 부상자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재민들도 수십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정부는 피해 상황이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상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 피해뿐만이 아니다. 강진으로 인해 진앙지 인근 도시의 경우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와 교량이 끊기는 등 그야말로 초토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라틴 아메리카 부국 칠레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100여 차례 여진이 발생하면서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데다 콘셉시온 등 일부 재난 지역에서는 식수, 음식, 연료가 절실한 주민들이 약탈에 나서는 등 치안 상황도 불안해지고 있다.

칠레 정부는 재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 병력 1만명을 파견하는 등 신속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아 무너진 건물 아래 매몰된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아이티 지진보다 규모는 월등히 컸지만 지진의 진앙지가 내륙이 아니라 인근 해안이었다는 점에서 다행히 피해규모는 훨씬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고, 폭우, 폭설 현상도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에서는 기후,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체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신빙성 있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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