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영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장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지난 4월 28일 근로복지공단과 한국산재의료원이 통합됐다. 당시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요양·보상과 재활 간 효과적인 연계를 이끌어 산재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목적에 따라 공단 산하의 각 산재병원들은 산재전문병원만이 갖출 수 있는 차별화된 재활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동시에 그간 준비해 왔던 특화·전문화 계획도 더욱 박차를 가해 추진하기 시작했다.

본지는 산재병원들의 전문화 계획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보기 위해 병원들 중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안산산재병원을 방문, 임호영 병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안산산재병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은 반월 및 시화공업단지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와 경기 서부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1985년 설립된 공공종합병원입니다. 성태산 자락에 위치한 우리 병원은 ‘산소 같은 병원’을 캐치프레이즈로 할 만큼 치료와 입원, 요양 등에 있어 매우 적합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환경적인면에서도 일반민간병원과 비교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시설로 꾸며진 ‘재활전문센터’, ‘척추전문센터’, ‘진폐전문병동’, ‘외국인 산재근로자 전문병동’ 등은 우리 병원의 자랑이라 할 만 합니다.

Q. 산재근로자들이 산재병원을 이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면?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일반민간병원과 비교해 저렴한 치료비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로복지공단 산하의 산재병원들은 공공의료기관입니다. 공공의료기관은 수익성보다 환자에게 정말 필요하고 적합한 치료를 우선시 합니다. 즉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에게 불요불급한 과잉진료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간혹 저렴한 진료비를 보고 의료의 질이 낮을 것이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것은 오해입니다. 공공의료기관의 의료진이나 시설은 일반민간병원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오히려 규모와 수익성 등의 이유로 민간병원들이 구축할 수 없는 대규모 재활전문센터 등의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기까지 합니다.

공공의료기관이 저렴한 진료비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입찰을 통해 약제를 구입하고, 임의 비급여(의료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것)부분은 산정을 하지 않는 등의 의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 때문입니다.

공공의료기관의 주인은 근로자분들과 서민들입니다. 저희는 단지 그 주인들이 더욱 많이 그리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Q. 각 산재병원별로 특화·전문화 계획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산산재병원에서 추진 중인 분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희 병원은 척추분야에 대한 특화·전문화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총 40여억원을 투자해 척추전문센터를 개소하는 등 척추분야에서만큼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병원이 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문수 소장을 비롯한 척추전문센터 의료진들 모두가 미국 유명 척추센터에서 연수를 했거나 주요 대학병원 출신의 의료진들이기에 의료실력 또한 수준급이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주요 대학병원이나 유명 척추전문병원과 비교해 차별성을 갖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또한 산재근로자분들에게도 큰 메리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재활치료와 연계한 종합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특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병원에는 척추전문센터 못지않은 역량을 지닌 재활전문센터가 있습니다. 이 재활전문센터에서는 중추신경계치료, 수(水)치료, 작업치료, 일상생활동작치료 등 전반적인 재활치료 모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제공하는 재활서비스는 단순한 재활서비스가 아닙니다. 척추전문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해당 환자가 앓는 질환의 특성에 최적화한 1:1 재활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척추전문센터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림과 동시에 그에 가장 알맞은 재활치료가 함께 펼쳐지는 것입니다. 환자입장에서는 진단과 치료, 재활을 한 번에 받게 되기 때문에 더욱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산재근로자들의 빠른 직장 복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의료적 시스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산재근로자의 특성에 맞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재근로자에 대한 치료의 목적은 단순한 질병의 치료가 아닙니다. 치료를 잘하고 그들이 다시 원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로 산재근로자들에 대한 치료의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에서 치료 그리고 재활까지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원스톱 치료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합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환자의 특성에 맞춘 재활치료까지 동시에 펼쳐진다면 환자의 회복은 당연히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인 급성기 산재근로자에게는 원스톱 치료시스템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산재근로자의 원직장 복귀나 재취업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더해진다면 산재근로자가 보다 더 마음 편히 치료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향후 계획하고 있으신 병원의 운영 방안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나 외부 기관 등의 평가를 들어보면 “산재병원이 과소평가되어 있어 안타깝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좋게 봤을 땐 ‘국민들이 이제야 산재병원의 진가를 발견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홍보 등 부족한 면이 많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근로자분들과 국민들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여 보다 더 많은 근로자와 국민들이 저렴한 치료비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또 저희 본연의 역할인 산재근로자들에 대한 치료에도 최선을 다해 보다 빨리 산재근로자들이 원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밖에 그간 꾸준히 실시해 온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더욱 강화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 합니다.

Q. 산업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매일 마다 병원에서 산업재해를 당하신 근로자분들을 보고 있습니다. 뵐 적마다 산재근로자분들의 고통이 제게도 전해오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수년째 재해율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산업현장의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산업현장 곳곳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안전보건관계자분들이 있기에 이런 상황은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역시 산재근로자분들이 조속히 치료를 마치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과 산업현장의 역군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저희 안산산재병원은 질병의 치료는 물론 여러분의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고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임호영 병원장 프로필
출생연도 : 1953년 3월 4일
출신학교 : 연세대학교
경력사항 : 서울 남서울병원 원장(1999~2003), 서울 오산당병원 부원장(2003~2006), 한국산재학회 이사(現), 근로복지공단 자문의(現), 연세의대 신경외과 외래교수(現), 백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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