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연재 | 사업장 안전수준 향상을 위한 제언

세월호 사고와 연이은 안전사고를 계기로 산업현장에서 ‘안전’이 중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안전이 기업성장의 원동력이자 경쟁력임을 깨달은 기업들이 서둘러 안전경영을 실천하려 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추진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사업장이 많다.

기업경영과 마찬가지로 안전경영과 안전관리에도 정도(正道)가 있고, 절차가 있고, 체계가 있다. 이에 대한 전문기관의 종합적인 컨설팅을 받지 않고 무계획 안전관리를 추진한다면 그저 또 하나의 불필요한 규제를 시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무재해를 향한 나침반을 찾고자 하는 기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주요 컨설팅 사업을 상세 소개한다. 오늘은 그 다섯 번째로 직무교육과 전문화교육, 연수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제5편 직무교육 / 전문화교육 / 연수교육
안전의식 제고, 직무역량 강화 위한 안전교육 적극 전개

■자율안전관리 능력 향상에 앞장
어느 분야에서든 교육은 해당 분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안전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한국 전쟁 이후 척박한 환경에서 산업안전분야가 선진국 수준으로 빠르게 성정할 수 있었던데에는 안전교육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금도 안전교육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난 이후 체험형 안전교육이 우리사회에 절실하다는 주장이 각계에서 크게 일었던 것이다.

아울러 현재 산업현장의 실태를 살펴봐도 ‘안전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 부족’, ‘미흡한 안전시설’, ‘안전관리 소홀’, ‘근로자들의 부주의’ 등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이 바로 안전교육인 것이다.

1964년 설립된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설립 초창기부터 정부 및 각 기업의 요청으로 전문화된 안전교육을 실시해왔다. 사업장의 안전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부터 일반 근로자, 관리자, 사업주 등에 대한 교육까지 그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특히 1975년 안전관리자 직무훈련 대행기관으로 지정받은 이후에는 안전담당자 양성교육, 관리감독자교육, 사업장 내 안전보건교육, 안전관리책임자 및 안전관리자 신규·보수 직무교육 등으로 분야도 다양화시켜 왔다. 사실상 산업현장의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산업안전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교육을 시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특히 협회는 직무교육을 통해 안전관계자들의 업무 능력 향상에 앞장서 왔다. 협회의 직무교육은 산업안전보건법 제32조, 같은 법 시행규칙 39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및 안전관리자로 선임된 자는 선임된 후 3개월 이내에 신규교육을 이수하고, 교육 이수 후 매 2년 주기로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협회는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관리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사업장 내 자율안전관리체계를 정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협회는 이와 같은 직무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회는 물론 전국 28개 지역본부 및 지회, 2개 출장소에서 교육장을 운영해 교육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또 150여 차수에 달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교육생이 원하는 일자·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교육의 내실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에 125명의 직무교육 강사 풀(Pool)을 확보해 보다 전문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교재도 협회가 교육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타 교육기관과 차별화된 점 중 하나다. 협회는 그동안 현장 실정 및 특성에 적합한 전문적인 내용의 내실있는 교재를 지속적으로 발간해왔다.
내용적으로도 안전과 경영의 관련성부터 과학적 안전관리 방법에 관한 이론 및 실무, 그리고 안전문화 확산에 관한 내용 등 안전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으면서, 현장 안전관리의 교과서로서 활용도를 크게 높여왔다.

1975년 안전관리자 직무훈련 대행기관으로 지정받은 이후 2013년까지 협회가 발행한 각종 교재는 연평균 약 5만부씩 총 200여만부에 달한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전문화 교육과정 운영
협회는 안전관리자의 직무수행 능력과 관리감독자의 현장관리 능력을 배양하고, 업종 및 작업 특성에 맞는 고도의 안전관리기법을 보급하기 위해 ‘전문화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근로자의 안전보건교육을 위한 ‘전문강사 양성 교육과정’과 업종 또는 전문분야별 특성에 맞는 ‘전문화 교육과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교육 대상에는 구분이 없지만, 안전관리자 및 관리감독자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협회는 한 해 평균 17개 전문화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매년 1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의 최대 장점은 법정 직무교육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현장의 안전관리에 필요한 실무 중심의 교육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직무교육 및 관리감독자교육이 면제되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세부적으로 24시간 이상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안전관리자 직무교육이 면제되며, 16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관리감독자 안전교육이 면제되는 것이다.

올해 현재 전문화 교육과정은 17개로 40여 교육 차수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협회는 건설업 분야의 전문화 과정과 재난재해 분야 등의 과정을 추가하는 등 전문화 교육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사업장 특성 감안해 교육 실시
획일적인 교육내용으로는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각 사업장별로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과 설비가 달라 잠재되어 있는 위험요소 또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즉 정례화된 교육과정으로는 만족도와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협회는 전문화 교육 외에도 사업장의 업종, 작업환경, 작업내용,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한 연수교육(맞춤형 교육)을 200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사업장 실정에 적합한 맞춤형 교과목과 프로그램, 교육교안 등을 편성해, 업무수행 시 필요한 내용으로 실습 및 사례 위주의 실무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장에서 원하는 강사와 시간에 따라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차별화 되는 점이다.

이는 사업장의 관리감독자, 일반 근로자들의 안전지식 향상과 업무 활성화를 도모하고, 사업장의 일체감과 안전공감대를 조성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맞춤형 교육의 특성상 교과목의 구분은 없다. 시행초기부터 근골격계질환예방, 응급처치, 기업경영과 안전, 휴먼에러 예방대책 등을 포함해 다양한 교과목이 운영되어 왔다.

협회는 맞춤형 교육에 대한 현장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교육의 질적 향상과 수요자의 욕구 충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운영해왔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관련 실무교육을 실시한 후 일본의 녹십자전과 오사카 산업안전기술관, 후생노동성, JISHA 방문 등 일본의 선진안전을 접할 수 있는 해외견학까지 실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2007년에는 참여식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포스코(주) STS에 시범실시한 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2010년에는 롤플레잉 방식(역할연기)의 교육방식을 도입하여 교육자들의 흥미와 참여를 높여왔다.

앞으로 협회는 안전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안전교육 시스템 컨설팅에서부터 교과목 개발, 안전교육 진행, 강사 양성에 이르기까지 연수교육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Interview - 최종덕 직무·연수교육부 부장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총력

우리나라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은 거의 완벽하리만큼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세계적으로도 구성이 잘 갖춰진 법이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법입니다. 또 각 기업들은 각종 안전관리시스템과 기법을 도입하고 있어 안전사고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시스템적으로는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안전불감증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잘 갖춰진 안전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는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전의 가장 기본을 안전교육으로 삼는 것입니다. 안전교육은 그 목적이 다양하고 콘텐츠 구성에 따라 교육의 효과 또한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5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장이 다르고 교육생 업무가 다르다는 점을 교육에 반영하여 안전교육의 극대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드립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안전문화의 기틀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안전관리자의 역할 새롭게 깨달아
안종만 삼육식품 안전관리자

 

안전관리자 법정 직무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던 중에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전문화교육인 ‘세이프티 코칭스킬’과정이 눈에 띄었습니다. 새로운 선진기술로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교육에 참가했습니다. 물론 그 기대감은 교육을 받는 내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새로운 안전관리기법을 배우게 됐고, 각 업종의 안전관리자들과 함께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근로자들 스스로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제거하도록 하는 등 안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는 확신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저는 교육을 받는 동안 ‘너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킬 자격이 있는가’라는 자문을 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제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고 직무능력을 향상시킨 교육이었습니다. 알찬 교육과정을 마련해준 대한산업안전협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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