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저수지 소문난 맛집

   수인산업도로 안양분기점 목감동 삼거리에서 월곶방향으로 1km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널찍한 저수지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물왕저수지다. 1950년대 초부터 낚시꾼들이 찾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서 웬만큼 낚시를 한다하는 사람은 거의 거쳐 갔다고 할 만큼 소문난 곳이다. 서울·안양·인천·부천·안산 등 수도권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관무산(일명 성인봉), 남쪽으로는 마하산, 북쪽으로는 운흥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경관도 수려하다. 저수지를 설치한 1945년에 당시의 몽리구역이 시흥군과 부천군이었기 때문에 시흥군의 `흥` 자와 부천군의 `부`를 취해 흥부저수지라고도 불렸으며, 1950년대 후반에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전용 낚시터를 만들어놓고 자주 들렸다 하여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인근에는 KBS-TV 드라마「용의 눈물」로 유명해진 이숙번의 묘와 따오기를 작사한 한정동의 묘 및 동요비가 있어 인근 지역에서 가족 나들이로 주말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또 이곳은 저수지를 중심으로 라이브 카페와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와 가족 외식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음식점은 도로가 직선화되기 전 옛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데, 그 종류도 다양하여 국수집, 보리밥집, 삼겹살집, 유황오리집, 레스토랑 등 한식, 일식, 양식을 총망라한다. 그 중 주유소를 지나 옛길을 따라 가다 보면 1층에 커다란 간판에“물왕골 풍천민물장어 참숯구이”라고 쓰여진 곳이 있는데.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전북 고창에서 올라오는 풍천장어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장어요리 전문점이다.

풍천이란 말은 동출서류(동쪽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의 자연현상을 거역하고 서출동류로 역류하는 하천을 풍수학에서 일컫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전북 고창의 선운사 앞 하천만이 서출동류하여 풍천은 곧 선운사 앞 하천을 일컫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풍천장어는 이 지역에서 나는 민물장어를 가리키는데 이곳은 담수와 해수가 섞여 염분도가 낮고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많이 유입되어 플랑크톤과 어류 수산 생물이 풍부하여 장어의 먹이가 풍부하고 하천의 수온차가 크고, 들물 날물에 장어들의 이동성이 커 장어의 육질이 좋고 영양 또한 좋아 예부터 민물장어 중에서는 풍천장어를 최고로 치고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장어구이 세트. 장어와 더불어 갖은 야채, 샐러드, 생강채 등이 함께 나온다. 다른 여타 전문 장어집보다 가격이 저렴한데, 이유는 밑반찬 등은 셀프로 먹을 만큼만 가져다 먹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족 나들이로 오는 손님들이 마음 놓고 맛있는 장어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인장의 배려이기도 하다. 장어구이는 일반 구이와 양념구이가 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숯불에 있다. 숯불은 한숨 죽여 사용하는데 벌겋게 살아 있는 숯불은 장어를 너무 익혀 살을 뻣뻣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아 숯불에 바로 구우면, 기름이 숯불 위로 떨어지면서 연기를 피운다. 이 연기가 훈연 향을 더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연기가 과다해 맛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스토브로 기름을 충분히 제거하여 애벌구이를 한 뒤 나온다. 따라서 기름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여 장어의 고유의 맛을 유지하게 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여름 보양식으로 우나기(장어)를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장어에는 비타민A의 함량이 뛰어나 옛날부터 보양, 강장식품으로 인기가 좋은 음식이었다. 또 풍부한 비타민E는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에 활기를 불어 넣는 작용을 할뿐 아니라 여성의 난소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주름방지, 피부탄력에 효과가 있으며 노화방지에 좋다. 고단백질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도 장어의 매력이다.

주방장이 말하는 장어요리의 Tip
장어를 손질할 때는 칼이 장어의 뼈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해 핏줄이 터지면 장어 살에 핏물이 밸 뿐 아니라 잡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핏물이 살에 배면 맛이 없을 뿐더러 핏물 괸 장어를 물에 씻어 굽다 보면 불판에 들러붙기 일쑤다. 또 장어를 구울 때도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잡자마자 굽지 말고 서 너 시간 기다린 뒤 구우면 살과 껍질이 분리되지 않고 숙성된 맛이 난다.

-> 물왕골 풍천민물장어 참숯구이 메뉴판
장어구이(대 : 3만 7천, 중 : 3만 3천, 소 : 2만 4천), 장어탕 : 6천, 누릉지탕 : 6천

-> 찾아가는 길
경기도 시흥시 물왕동 171-9번지, 문의 : 031)48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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