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이 80% 이상 차지

 


 혈액검사를 의뢰한 환자들이나 건강검진자들의 검사결과를 검증하다 보면 간수치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때론 검사결과가 진짜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높은 간기능 수치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검사자는 보통 검체를 희석하여 다시 검사를 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그리고 그 최종 결과를 보게 되면‘급성 A형 간염’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A형 간염은 최근 그 발생빈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질병으로 2008년부터 확연히 느낄 정도로 그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 2,233건에서 2008년 7,875건으로 A형 간염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2009년에는 총 1만 4911건이 발생하여 보건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특징적인 현상은 A형 간염 감염자 수에서 20~30대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80% 이상으로 전체 감염자의 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감염된 환자와 접촉으로 전파
A형 간염바이러스는 피코르나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직경 27~32 nm 크기의 RNA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다. 다시 말해 A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분변이나 입이 간염 경로가 된다. 영·유아 및 소아기에는 감기같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항체가 형성되어 면역력이 유지된다. 최근에는 위생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역설적으로 이러한 항체 형성의 기회를 얻지 못한 20~30대 청장년층이 항체를 보유하지 못해 주로 젊은층에게 그 발병률이 급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청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46.7%에 불과한 실정일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감염되면 증상 또한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질병과 달리 A형 간염은 젊은 층에게 더욱 위협적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증상 또는 간염의 일반적인 임상증상을 동반
A형 간염의 경우 보통 평균 한달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무증상 또는 간염의 일반적인 임상증상을 동반한다.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부불쾌감, 흑갈색뇨, 황달 등이 급격히 나타나며, 다른 형의 급성바이러스간염과 구별이 어렵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나 드물게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상증상은 대개 2개월 이상 지속되지만 자연치유 되면서 항체가 형성된다. 이 것은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일생동안 유지되어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효과적인 진단방법은 혈청에서 항 A형 간염바이러스 IgM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간기능 검사에서 아미노 전이효소의 수치가 1000 IU/L 이상으로 증가되는 경우가 흔하다. 황달을 진단하는 혈청 빌리루빈 수치는 대개 5-10 mg/dL 이상 증가하며, 기타 염증인자 수치도 증가한다.

위생관리와 예방접종 필수
A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그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생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깨끗이 씻는다.
•끓인 물이나 정수 처리가 된 물을 마신다.
•음식도 되도록 끓여 먹는 것이 좋으며, 날 음식은 삼가야 한다.
•가족 중에 A형 간염을 앓은 환자가 있으면, 접촉 후 1주일 이내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사후예방책으로 효과적이다.

참고로 A형 간염의 경우 전염은 대부분 발병 전 2~6주 사이 잠복기에 일어난다. 일단 발병한 이후에는 간염환자가 대변으로 분비하는 바이러스 양이 매우 적어서 발병 후에는 오히려 전염력이 낮다. 소아와 10~20대는 항체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30세 이상은 혈액검사로 A형 간염 IgG항체 검사 후 음성일 때, 6~12개월 사이로 2회 접종한다. 1회 접종 후 95% 이상 높은 항체역가가 형성되고 6~12개월 사이에 추가 접종을 하면 최소 20 년 이상의 방어능력이 생긴다.

보존적 치료나 식이요법 권장
침상안정, 적절한 수액 및 영양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고, A형 간염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현재까지 없다. 회복기까지 금주하거나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전에 만성 간질환(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특히 주의를 요한다.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소아의 경우 대부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급성 간염이 유발되고 정상 간 기능으로 회복되는데 1~2개월이 걸린다.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0.5% 미만에서 전격성 간염으로 급격히 진행하며 사망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A형 간염에 감염되게 되면 간기능 약화와 함께 식욕부진에 따른 영양부족이 초래되므로 무엇보다도 단백질이 많은 음식 섭취가 권장된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식생활이 추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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