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연재 | 사업장 안전수준 향상을 위한 제언

세월호 사고와 연이은 안전사고를 계기로 산업현장에서 ‘안전’이 중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안전이 기업성장의 원동력이자 경쟁력임을 깨달은 기업들이 서둘러 안전경영을 실천하려 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추진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사업장이 많다.

기업경영과 마찬가지로 안전경영과 안전관리에도 정도(正道)가 있고, 절차가 있고, 체계가 있다. 이에 대한 전문기관의 종합적인 컨설팅을 받지 않고 무계획 안전관리를 추진한다면 그저 또 하나의 불필요한 규제를 시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무재해를 향한 나침반을 찾고자 하는 기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주요 컨설팅 사업을 상세 소개한다. 오늘은 여덟 번째로 건설안전 컨설팅에 대해 살펴본다.

제8편 건설부문 안전진단·건설안전 컨설팅

현장 맞춤형 컨설팅 통해 건설업 재해예방에 앞장


■종합안전컨설팅 기관으로 입지 구축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건설현장의 안전은 산업안전계의 선결과제 중 하나로 여겨졌다. 1980년대부터 각종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등의 건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건설현장에서 재해가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인적·물적 피해가 대형화되면서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큰 손실을 초래한 것이 바로 건설현장이었다.

이에 협회는 건설현장의 재해를 예방하고 양질의 안전시공 이끌어 내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1994년 6월 노동부로부터 건설안전진단기관, 1995년 3월 건설재해예방전문기관으로 지정 받아 건설업종 산업안전진단, 소규모 건설현장에 대한 기술지도 사업뿐만 아니라, 2002년부터 사업장 맞춤형 안전컨설팅을 병행한 것이다.

특히 협회는 건설사업에 진출한 이후 건설안전인들의 재해예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정책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는 하는 등 건설현장의 안전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안전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건설안전 분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종합안전기관으로 성장하고, 기술전문단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구축하게 된 것이다.



■건설부문 산업안전진단 업무 본격 수행
협회는 1994년 6월 당시 노동부로부터 건설안전진단기관으로 지정받아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49조 및 동법 시행규칙 126조에 따른 산업안전진단을 건설부문에 대해서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한 안전진단이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잠재적 위험성을 발견하고 그 개선대책을 수립할 목적으로 고용노동부장관이 지정하는 자가 하는 조사·평가를 말한다.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현장의 안전보건수준을 향상시켜 동종·유사 재해의 발생을 막고 인적·물적 손실을 예방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진단의 주요 내용은 △재해에 대한 원인분석 및 대책 제시 △안전조직, 안전보건관리비, 교육 등 관리적 안전활동 조사·평가 △추락·낙하·붕괴·감전·질식 등에 대한 기술적 안전보건사항 조사·평가 △현 시점의 안전보건상태 파악 및 작업 진행 중의 위험요소 도출 △적정한 안전조치 강구 및 효과적인 개선방향 제시 등이다.

1995년부터 시작한 협회의 건설부문 산업안전진단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3년간 100여건의 진단을 실시할 정도로 최근 들어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대형화재사고가 발생했던 국립현대미술관 건립공사, 교량 상판 붕괴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의정부 경전철 건설공사, 질식으로 인한 중대재해가 발생한 평택 용이동 아파트 건설현장, 터널붕괴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수도권 고속철도 수서-평택간 건설공사 현장 등에 대한 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그밖에 추락·폭발·붕괴 등 재해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아 안전보건진단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장인 당진화력 9호기·10호기 기전공사, 태안화력 IGCC 현장 등에 대한 진단도 실시하여 해당 사업장의 사고예방에 일조했다.

기존 건설안전진단의 핵심이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장을 대상으로 원인분석을 철저히 하여 최적화된 대책을 제시하고 이를 현장과 연계하면서 동종재해의 재발을 방지하는데 있었다면, 최근에는 중대재해가 발생된 사업장보다 재해가 발생될 위험이 현저히 높은 사업장으로 그 중심이 점차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점에서 협회는 중대재해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는데 중점을 두고 건설안전진단 분야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 길라잡이 ‘재해예방기술지도’
건설재해예방 기술지도는 소규모 건설현장의 건설재해를 예방하고 자율적 안전관리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산업안전보건관리비의 사용방법 및 건설현장 재해예방에 필요한 기술을 전문지도기관으로부터 지원받는 제도다.

대상은 공사금액 3억원 이상 120억원(토목공사는 150억원) 미만인 건설공사, 공사금액 1억원 이상 120억원 미만인 전기 및 정보통신공사 중 안전관리자가 선임되지 않은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한다.

협회는 1995년 3월 9일 건설재해예방전문기관으로 최초 지정을 받아 전국을 대상으로 재해예방기술지도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노동부 방침에 따라 기존의 전국단위에서 청단위(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중부청)로 지정받아 관내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분리·운영해왔다.

협회는 재해예방기술지도를 통해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추락, 낙하·비래, 붕괴, 감전 등 각종 재해위험에 대한 기술지원 △건설현장 공사관계자 및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 지원 △산업안전보건관리비 효율적인 집행방법 지원 △건설현장 안전관리기법 지원 △건설기계에 의한 재해예방에 관한 사항 지원 △작업간 작업동선의 교차에 따른 위험 분석 및 대책 제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현장 맞춤식 관리감독자 교육을 실시하고, 요청 시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등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의 정책방향을 전파하고, 관계 법률 변동사항 등의 건설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재해예방기술지도와 함께 건설업 위험성평가 컨설팅도 실시하면서 그야말로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업장 맞춤형으로 시행하는 ‘건설안전컨설팅’
건설안전컨설팅은 현장의 사고예방을 위해 사업장과의 협의 및 검토 후 각각의 사업장에 적합한 건설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안전관리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건설안전컨설팅 사업은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따라 도입됐다. 1990년대 말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극심한 경기침체 및 IMF 체제로 기업의 안전관리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졌다. 대부분의 기업이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안전부서가 축소되고 안전담당 인력이 감축됐다. 이로 인해 전국 현장에 대한 본사의 전체적인 안전통제 기능도 자연히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외부전문기관에 안전 분야를 아웃소싱하여 실시간 안전통제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산업재해 예방과 기업 발전을 도모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협회는 지난 2002년 건설안전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건설안전컨설팅은 크게 ‘맞춤형 컨설팅’과 ‘자율안전보건컨설팅’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맞춤형 컨설팅은 발주처, 인허가 관청, 건설회사 본사 및 현장 등으로부터 현장의 안전점검 및 교육을 위탁받아 안전을 확보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협회는 현장 위험요인에 대한 기술적인 안전지원은 물론 향후 후속공정 진행시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도출시키고 있다.

자율안전보건컨설팅은 공사금액 120억원(토목공사 150억원) 이상 800억원 미만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여 안전점검 등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를 실시토록 함으로써 건설현장의 자율안전보건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부문 행정력을 안전보건관리가 취약한 중·소규모 건설현장에 집중하기 위한 제도다. 협회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외에도 협회는 상주안전감리 등 새로운 방법도 개발해 컨설팅의 질적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참고로 상주안전컨설팅은 협회의 전문가가 현장에 직접 상주하면서 발주처에 안전관리에 관한 지도조언을 하는 것이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시공사가 아닌 제3의 전문가로부터 객관적인 안전컨설팅을 받으니 더욱 효과적인 안전관리에 나설 수 있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 기타 업종도 그러하지만 건설업에도 자율안전관리의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현재보다 앞으로 더욱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특별취재팀>

Interview - 강용탁 건설컨설팅부 부장
차별화된 ‘건설안전기술’로 승부한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건설안전에 대한 최고의 전문 인력과 최첨단 장비, 그리고 최적의 전문 인력 양성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타 기관과 확연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현장에서도 재해를 예방하고 안전시공을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건설현장의 안전의식 향상 및 재해예방에 상당한 기여를 해 오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협회는 건설현장의 재해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계획입니다. 공사 착공 전 건설현장의 안전을 위해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심하는 사업주가 있다면 먼저 대한산업안전협회가 찾아가 안전관리의 방향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건설현장에 자율안전관리체계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드립니다.


위험성평가로 자율안전관리체계 구축
김수산 ㈜우주 강릉우체국 건립공사 현장소장

위험성평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는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던 차에 대한산업안전

 

협회에 위험성평가 컨설팅을 의뢰하게 됐습니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위험성평가 인증을 받아서 고용부 감독을 유예 받아보자라는 마음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생각은 위험성평가 컨설팅을 받는 동안 180도 바뀌었습니다. 컨설팅이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컨설팅을 통해 현장에서 잠재된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도출될 위험은 무엇인지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미리 세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 착공 이후 현재까지 무재해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위험성평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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