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 장미정 (33. 강원도 원주시 태장 2동)

저와 제가 다니는 교회의 교인 30여명은 절기상 중복이었던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에 있는 원주 소방서를 찾아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인들끼리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지역 소방관님들께 작은 감사의 인사라도 드리자고 늘 얘기만 했었는데 드디어 실행에 옮긴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인들 대부분은 어린 아이나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이었기에 적어도 자식들의 안전을 위해서 응급조치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소방서 방문을 앞두고 모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소방서를 방문한 것이 처음이었기에 생소하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어렵사리 소방대원 여러분의 수고와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가정과 이웃을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실천하고 싶어 수상안전수칙 및 응급구조법을 배우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늘 힘든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소방대원님들의 삶을 알기에 사실 갑작스레 무리한 부탁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컸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달리 현장지휘대 소속 김창현 대응관리담당자님은 밝은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셨습니다. 오히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어머님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에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우리에게 건네주셨습니다.

교육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방관님들은 올 한해만도 강원도에서 50여명이 익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먼저 전하며 오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본격적인 교육시간에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 및 예방교육이 실시됐습니다. 특히 ‘응급구조 교육’에서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구급대 소속의 원은희 반장님이 직접 나서서 우리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행동해야 하는 대처법을 상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가르쳐 주시는 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 주셨기에 저희 또한 한시도 진지함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배웠습니다.

처음 배우러 갈 때만 해도 우리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겨우 하루 정도 배운다고 응급조치가 가능할까?’ 하는 등의 걱정만 가득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마치고 나니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엄마가 된 것은 물론 내 주변 이웃의 생명도 지킬 수 있는 엄마가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이 느낌과 깨달음을 저희만이 아닌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매년 여름철만 되면 물놀이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요. 우리 모두가 내 자녀를 돌보듯 이웃을 돌보겠다는 마음으로 안전수칙 및 응급구조법을 배운다면 여름철 안전사고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전하고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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