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방아그로 부여공장 정환명 공장장


기본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


(주)동방아그로는 농업용 약제 제조 및 가공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71년에 설립된 회사다. 설립 이후 불과 6년 만인 1977년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만큼 급속한 성장을 이룬 동방아그로는 안전과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여 각종 대회에서 수상실적을 올렸다.

2012년 동방아그로 부여공장은 Farm Chemical International 잡지와 듀폰사가 후원하는 환경존중상(Environmental Respect Award)을 수상했다. 환경존중상은 환경보호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기업이나 사업부 등에 수여되는 상으로 약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상이다. 여기에 올해는 대한민국안전대상에서 소방방재청장상을 수상했고, 또 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하는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수범사례 발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수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안전경영을 펼치고 있는 정환
명 공장장의 지원이 컸다. 부여공장 정환명 공장장을 찾아 안전경영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


제13회 대한민국안전대상에서 소방방재청장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안전대상은 안전 분야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 대기업의 경우도 매년 1~2군데 정도만 수상할 정도로 기준이 엄격해, 이번에 지원하면서도 기대보다는 자기점검에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안전투자에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설과 인력 확충면에서 아직 최고라고 자부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동안 안전점검이 있을 때마다 테스트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왔었고, 이번에도 자기점검을 위해 대회에 임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안전에 대한 소신 및 가치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리고, 그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동방아그

 

로에서 어떤 경영활동을 펼치셨는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생산관리 업무를 오래해 온 탓에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장장이 되면서 생산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와 환경, 무엇보다 안전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관리팀에서의 노무관리 경험을 경영에 반영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안전경영이라는 것이 거창한 구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시행하도록 하는 것, 기본을 지키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이러한 기본을 지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입니다.

예를 들면 공장 내 출하장에 조명시설이 미흡해 야간작업 시 넘어짐 등의 아차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공장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문제 점으로 지적됐던 이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먼저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들에게 야광조끼를 지급했고, 추가예산 9000만 원을 들여 사업장 전역에 LED조명등을 설치했습니다.

이밖에 공장 내 다양한 위험요소 제거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장이 야산에 인접해 있어 산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진화를 위한 소방시설을 확충했고, 사업장내 화재발생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부여소방서와 연계된 소방훈련으로 비상상황 대처능력을 향상시켜오고 있습니다.

또 분기별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해 제조 공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고 노후화 된 위험물옥외탱크를 이설·보강하는 등 각종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의식개선입니다. 안전을 위해 공장 내·외부를 깨끗이 정리정돈하는 것은 직원 본인들을 위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경영진을 위해하는 일이 아니라, 공장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들 스스로가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에 있는 안전정책이나 활동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전대상 수상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계기로 공정위험성평가 인증, 코샤18001, PSM등급 향상 등 우리 공장에 부합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중장기적으로 선정해 한 단계씩 진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안전경영을 위해 정책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사항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아울러 주변 사업장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책적으로는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같은 세제지원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위험물 저장소에 지붕을 설치하게 되면, 취득세, 재산세 등의 세금이 부여됩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설비였지만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 공사비를 투입한 것인데 취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으로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되면, 어떤 경영진이라도 추가적인 투자를 망설이게 될것입니다. 직접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세금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세액공제가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자, 근로자가 서로 신뢰감이 형성돼야 산업안전문화가 정착되고,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무재해 사업장이 되는 데 지름길은 없습니다.

경영진은 안전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장의 자율재해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근로자는 안전관리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지키도록 노력한다면 안전한 사업장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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