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흙먼지·모래가 바람을 따라 이동하면서 지표에 떨어지는 자연현상

‘미세먼지’ 화석연료 사용 등 인위적으로 발생…사람에게 해로운 질산염·중금속 포함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 뉴스를 전하는 언론 보도 역시 예전에 비해 구체적이고 전문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1세기에 가장 신속하게 대처하고 극복해야할 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우려는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중국출장 때 방문한 상하이와 베이징의 거리에서는 미세먼지 대응을 주제로 한 여러 종류의 광고 벽보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환경보전에 무관심했던 중국에서 경제성장 대신 환경을 강조하는 뉴스가 연일 방송되니 매우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작년에 개봉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인터스텔라’의 경우 주인공이 새로운 지구를 찾아 우주로 떠나야만 했던 근본 원인이 현재 우리가 황사라 부르는 ‘모래폭풍’이었다.

대기 중 먼지현상인 황사와 미세먼지가 대체 어떤 현상이기에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황사와 미세먼지는 하늘을 부옇게 만들고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주로 봄에 영향을 주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일 년 내내 영향을 주며 발생과정과 특성에 많은 차이가 있다.

황사는 주로 아시아 대륙의 몽골과 중국의 사막지역, 황하 중류의 건조 지대, 황토 고원, 내몽골 고원에 발원지를 두고 있다. 이들 지역 내 한랭전선의 후면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흙먼지나 모래가 공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천천히 지표에 떨어지는 현상이 바로 황사이며, 삼국사기와 같은 옛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아주 오래된 자연현상이다.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황사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 자연기원의 물질이 많이 있다. 발원지에서의 황사입자 크기는 1∼1000㎛이나, 이 중 우리나라 대기에서 수일 동안 떠다닐 수 있는 크기는 약 1∼10㎛이다. 자연에 기원을 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가정의 난방과 취사, 자동차 운행, 공장에서의 화석연료 사용, 산불 및 화전 경작 등으로 발생한 인위적인 입자다. 크기는 황사보다 훨씬 작은 2㎛ 이하이다.

미세먼지에는 사람에게 해로운 황산염, 질산염, 중금속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황사 때 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현재 중국 동부지역의 활발한 산업활동으로 배출된 미세먼지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황사와 미세먼지의 발생원과 성분의 차이로 인해 황사와 미세먼지 발생을 감시하고 이동경로를 예측하는 방법 역시 차이가 있다.

황사는 기상청에서 황사 발원지와 그 부근에 설치한 ‘한·중 황사공동 관측망’과 위성 정보 등을 이용, 발원지의 상태와 이동경로상 황사의 농도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또한 자체 개발한 황사예측모델 ‘아담2’를 이용해 발원지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사전에 예측한다.

미세먼지의 경우는 소관부서인 환경부의 국립환경과학원과 날씨를 예보하는 기상청의 긴밀한 협업에 의해 미세먼지 예측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에도 환경부와 기상청은 황사와 미세먼지의 감시 및 예측기술을 향상시켜 이로 인한피해를 최소화시키는 한편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협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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