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가장 흔한 병으로 누구나 일 년에 수 차례 앓게 되는 질환이다. 또한 1차 진료기관(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의원)에 가장 많이 내원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은 종합병원 내과도 마찬가지어서 많은 감기 환자가 외래 진료실을 내원하고 있다. 예부터 감기는 고뿔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 만병의 근원이라 하여 많이 회자되어지고 있다. 이는 현대의학이 소개되기 이전부터 경험적으로 감기를 오래 앓고 난 후 많은 다른 병이 동반되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병이 악화되면서 그렇게 인식되 어 왔다.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증
  감기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나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라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증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두통, 인후통, 가래,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폐렴이나 중이염, 급성 또는 만성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어린이와 나이가 많은 노인 또는 기존의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등 만성적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감기가 폐렴으로 이환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천식을 앓고 있었던 경우 평소에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던 상태였으나 감기가 걸린 후천식이 악화되어 호흡곤란과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쇳소리가 난다고 하면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환자는 호흡음에서 청명음이 심하게 들리고 호흡곤란이 심해서 입원을 권유 받게 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소아는 중이염 주의
  감기는 상기도 감염증이라고 하였는데 상기도를 이루는 첫 관문이 코의 입구와 그 안의 공간인 비강과 입 안쪽의 구강내 공간이다. 이러한 비강과 구강은 연결되어 있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을 알 수 있고 귀의 안쪽에 있는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와 연결되어 있어 코가 막힐 때 귀가 멍멍해지는 느낌을 쉽게 느끼곤 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였을 것이다. 감기의 증상이 심하여 비강과 구강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중이로 퍼지면서 중이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를 중이염이라고 한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누구나 아이가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게 되면 소아과 의사들이 어린이의 귀를 살피는 것을 흔히 본다. 이는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중이염이라는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청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의 일부분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지거나 증상의 악화로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되어 고막이 녹아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상태로 진행되면 아이의 청력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어 부모로서 아이에게 큰 불행을 안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모든 질병은 걸렸을 때보다 미리 예방을 할 수 있다면 예방하여 피해가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감기도 예외일 수는 없다. 콧물과 재채기를 하고 있는 어린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들어서서 아이는 소아과 진료를 보고 엄마나 아빠는 내과 진료를 보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엄마와 아빠도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사니 본인들도 감기에서 해방될 수 없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부모들의 예방시기를 놓친 것이다.

  엄마는 아이의 흐르는 코를 휴지나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내고 있고 아이가 열이 있는지 어디가 불편한지 잘 살피고 있을 때 아이는 이 순간을 놓칠세라 재채기를 연신한다. 진료실을 나설 때에는 아이를 한 손에 잡고 아이의 콧물을 닦은 손수건을 잡은 손으로 진료실의 문 손잡이를 잡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나간다. 이렇게 아이에게 감기를 일으킨 생기가 넘치는 바이러스는 엄마에게 직접 전달되고 엄마의 손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는 방의 출입문 손잡이에 남아 있다가 다음 방문하는 사람의 손에 옮아가는 것이다.

  손씻기, 감기예방에 중요
  이제 누구나 무엇이 중요한지 알았을 것이다. 손씻기는 감기 예방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바이러스가 담겨져 있는 콧물과 구강내의 침이 재채기와 기침을 통하여 주변으로 퍼져 가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채기를 하고 난 후의 손은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재채기를 할 때는 고개를 숙이고 가급적 조용히 하자. 고개를 들고 있는힘껏 하는 재채기와 기침은 바이러스의 멀리 뛰기와 같다.
 
  아이가 감기로 콧물과 재채기가 심한 상태에서는 가급적 유치원 등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감기를 앓고 있는 아이도 쉬는 것이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고 다른 아이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전달하지 않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업무에 지친 직장인,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 밖에서 뛰어놀기 좋아하는 소아까지, 지친 심신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하여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 섭취 그리고 충분한 휴식은 손 씻기와 더불어 우리에게 건강한 생활을 보장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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