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석 골프존카운티 디엔엠 대표이사

 


모든 위험요소 고려한 매뉴얼 정립해 전국 골프장에 배포할 것
안전 사각지대 아닌 안전문화의 중추로 만들기 위해 노력


여러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는 곳이 드물어 대표적인 안전보건의 사각지대로 꼽혀왔던 골프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크린골프를 넘어 골프장 운영에서도 선두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골프존카운티’가 있다. 골프존의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는 최근 더 안전하게 골프장을 설계·시공하고, 관리하기 위해 ‘골프존카운티 디엔엠’을 설립했다. 현재 전국 11개 골프장의 코스관리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 디엔엠’은 기존 경직되고 비체계적인 운영형태를 벗어나, 현장의 특성을 분석하고 여기에 감성안전의 장점을 더해 ‘골프장에 특화된 안전관리’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는 물론 주요 재해예방기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골프장 안전관리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강효석 골프존카운티 디엔엠 대표이사를 만나 그만의 안전신념을 들어봤다.


Q. 회사를 이끌어 감에 있어 특별히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저희 회사가 골프장의 개발과 운영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시기는 약 3년 전입니다. 스크린골프분야에서는 십 수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강자이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신규주자다보니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기존의 운영형태를 답습할 것이냐, 새로운 골프존만의 운영방식을 만들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세상에 없던 골프를 만든다’는 그룹 내 슬로건처럼 골프장 운영관리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자는 결단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 도전에서 저희가 가장 중시한 것은 ‘안전’이었습니다. 내장객이 안전하게 골프를 즐기는 것은 물론, 현장의 근로자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 골프장 운영의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처음부터 골프장을 안전하게 설계·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전문 재해예방기관의 협조를 얻어 장내 잠재된 위험요소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평소 ‘안전’에 대한 대표님의 신념이 궁금합니다.

흔히 골프장을 큰 위험요소가 없는 안전한 사업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오산입니다. 골프장은 여성이나 고령근로자 등 취약계층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데다, 예초기 등 다양한 기계·기구의 사용이 많고, 조경공사 등 소규모 공사도 빈번히 이루어집니다.

또한 작업의 대부분이 날씨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타구와 카트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 역시 상당합니다. 때문에 골프장 또한 여느 산업현장 못지않게 철저한 안전관리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평소 신념입니다.


Q. 최근 안전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사업장 전반에 걸쳐 안전보건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국내 골프업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 중 하나로서, 업계의 성장과 발전에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안전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관심도 이의 일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골프장의 시설과 환경, 시스템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를 해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헌데 안전분야만큼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근무환경이 쾌적하고 눈에 띄는 유해위험작업이 드물다보니 골프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큰 것입니다.

일례로, 국내를 대표하는 유명 골프장들의 경우도 기본적인 작업에 대한 매뉴얼은 있는데, 골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정리한 안전가이드나 안전관리 매뉴얼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전국 각지 골프장에서는 크게 이슈화만 되지 않았을 뿐,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도 최근 여러 건의 아차사고를 경험하면서, 이를 좌시하다가는 곧 하인리히법칙에서 말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업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국 골프장에도 모범이 될 수 있는 안전관리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앞으로 안전보건과 관련해 골프존카운티 디엔엠이 펼칠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회사는 대다수 국내 골프장의 안전관리가 비체계적인 원인이 업계에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프장 안전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사례 분석이 드물고, 골프장 안전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고, 골프장 작업에 대한 전문적인 안전가이드가 없다보니 골프장 안전관리에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국내외 안전관리가 우수한 골프장을 벤치마킹하여 장점을 취합하는 한편 골프장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사고 유형을 분석한 후 적절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골프장에 특화된 안전관리 매뉴얼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특히 매뉴얼이 완성되면 전국 사업장에 무상으로 배포를 하여 업계의 안전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표준화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 최근 안전보건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감정노동’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처를 하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캐디나 프런트 직원의 경우 내장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서포트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우리 회사는 이들을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프로그램의 대상자를 더욱 확대하여 직원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외에 딱딱한 의미전달형의 안전포스터 등 안전계몽자료를 가족이나 행복을 중시하는 따뜻하고 감정적인 내용으로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이들 자료나 성과물은 업계와 적극 공유할 예정입니다.


Q.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유독 안전분야에서만 성장이 더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과거 경제성장기에 뿌리 깊게 내린 조급한 생산문화가 안전분야의 성장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의나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여 업무를 소홀히 하고 규칙이나 절차를 잘 준수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도 안전규칙이나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노사민정 모두가 합심해 과거 성장기의 빨리빨리 문화를 벗어나 이제는 조심조심 안전하게 일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야 합니다.


Q. 산업현장의 경영진 및 근로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안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결국 확실한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저희 회사는 새로운 골프장을 하나 개장했습니다. 공사기간이 촉박한데다 산을 깎고 많은 나무를 옮겨야 하는 난공사였습니다. 모든 작업마다 상당한 위험요인이 뒤따랐기에 항시 안전을 최우선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정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안전을 강조했기에 적지 않은 불만도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공사가 마무리됐고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골프장을 개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짧은 공기와 공사비를 핑계로 안전을 무시하거나 빠른 작업만을 중시했다면 오히려 사고가 발생해 사고수습에 큰 비용이 들어가거나 개장이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오직 안전과 기본을 중시했기에 계획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아직도 많은 경영진이 안전을 불필요하거나 소모적인 것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경영의 기본은 리스크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리스크 감소의 최적의 방법은 바로 안전에 대한 투자와 관심입니다. 이 사실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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