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평택·당진항 자동차선 전용부두 건설현장

 


국내 31개 무역항 중 3년 연속 물동량 1억 톤을 달성하고 자동차 처리실적 4년 연속 1위란 타이틀을 지닌 ‘평택·당진항’. 경기도에서 유일한 국제무역항인 이곳은 중국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한·중 FTA시대를 맞아 세계최대 중국시장을 공략할 항구이자, 동아시아의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이곳의 동부두에서는 5만 톤급 자동차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는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전용부두’가 한창 건설 중이다. 예정대로 오는 2017년 12월에 부두가 완공되면 이곳은 미래 동북아 자동차의 ‘허브’로써 연간 35만대 이상의 자동차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는 동시에 해상·항만·육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일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완성차 해상 운송에서 핵심 역할을 해낼 중요한 현장인 만큼, 시공을 맡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현장 안전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그마한 안전사고도 명성에 오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현장을 방문해 구체적으로 어떤 안전관리를 전개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HSE 경영체제를 기반으로 체계적 안전관리 시스템 장착

이곳 건설현장의 주 공정은 해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근로자의 해상 추락 위험, 중량물의 낙하, 중장비에 의한 협착 사고 등 찰나의 방심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장의 특수성 때문에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안전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KOSHA 18001을 도입·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위험성평가 및 PTW작성·확인 점검을 실시해 현장에서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실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본사 HSE혁신팀에서는 글로벌 수준에 맞는 안전·보건·환경 기준을 접목시킨 안전관리 매뉴얼(HSE기준집)을 제작·배포하여 현장 실무자들이 매뉴얼에 따른 체계적인 안전관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경영층이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참여형 안전관리’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비난보다 존중을 바탕으로 자율안전관리 문화 정착

현장에서 실질적인 공정을 담당하는 이들이 안전활동에 수동적으로 참여한다면 아무리 선진화된 안전관리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한 들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는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가인 매슬로의 ‘욕구5단계설’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과 타인으로부터 인정(존중·존경)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착안해 이곳에서는 현장 안전관리 시행 여부에 대해 근로자들을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최대한 근로자들을 존중하면서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시행 중인 ‘Safety Card’ 제도의 도입 배경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곳 현장 근로자들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거나 작업 중 안전과 관련한 개선사항을 제안하면 Safety Card를 받는다. 이렇게 모인 Safety Card는 개수에 따라 월말 포상식 때 사용된다. 근로자들 스스로가 안전을 지키도록 함과 동시에, 현장의 위험요인에 대해 지적하고 제안하도록 하면서 안전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Safety Card를 도입하고 나서부터 TBM활동 뿐 만 아니라 전체 회의에 참여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눈빛부터가 달라졌다고 한다. 단순히 포상이 있다고 해서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맡은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는 부분에 대한 인정을 받기 때문에 더 잘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현된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한다. 안전에 대한 문제부터, 개인적인 고민까지 소통을 통해 최대한 함께 해결해나가려 한다. 현장소장 자신부터가 인문학, 심리학 서적을 탐독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며, 근로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관리자와 근로자간, 그리고 근로자 상호간의 소통이 원활하다보니 현장의 보이지 않는 위험요소는 물론, 휴먼에러의 발생 소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밝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큰 효과였다.

이곳 현장은 안전에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대로 근로자들을 존중하는 문화, 근로자와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면서 안전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형의 안전관리가 이곳이 무재해 현장으로 자리잡은 배경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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