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내 도색차량 발견후 급정지하다 시너통 추락

 


지난 26일 낮 12시 8분께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마산방면(하행선) 132.4㎞ 지점 상주터널 내에서 시너를 실은 3.5톤 화물차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화물트럭 운전자 34살 주 모씨 등 3명이 화상을 입었고, 18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또 사고로 터널 안에 있는 차량 10대가 훼손됐고, 1대는 전소됐다.

이날 사고는 화물차 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이 원인이 됐다. 당시 터널 주변의 차선 도색작업으로 인해 터널 안에서는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 시너를 실은 화물차가 서행하던 차량들 옆을 지나 속도를 내고 가다가 급정지하면서 균형을 잃었고, 그대로 벽면에 부딪히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곧 차량에 불이 붙으며 폭발했고, 사고 발생 1시간 22분만에 완전 진화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또 다른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터널을 차단했다. 사고 당시 터널에는 특수물질을 실은 유조차도 있었지만, 다행히 사고 차량과 간격을 두고 멈춰서면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1.6km터널에 달하는 터널 안이 유독가스로 가득 차 사고발생 지역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라며 “현재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여행 동행한 119대원이 대형사고 막아

이번 사고가 더 큰 피해로 번지지 않은 데에는 당시 터널 내부의 한 버스에 있었던 119 소방대원의 활약이 컸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는 서울 영등포구 S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교사 등이 탄 경주행 수학여행버스 1대가 있었다. 이 버스에는 교사와 학생 뿐만 아니라 서울 119 특수구조단 소방장 1명도 함께 타고 있었다. 119 소방대원의 수학여행 동행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8월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협약을 맺고 자체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 소방대원들은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을 안정시킨 후 침착하게 터널 외부의 안전지대로 이동토록 유도했다. 대피 중에는 학생들이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입을 손수건 등으로 막고 자세를 낮추어 대피하도록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방관은 “차량을 후진시키다가 여의치 않아 학생들을 하차시켜 대피시켰다”고 “아이들이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침착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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