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이하 동생대)에서 발생한 집단 호흡기질환(폐렴)이 사료 관리 과정의 안전관리 미흡 탓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건국대가 실험실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건국대는 최근 동생대 환기 시스템 개선, 전공 대학원생·학부생의 생물안전교육 필수화 등을 골자로 하는 ‘안전한 실험실 연구환경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관의 공조·환기 시스템을 개선한다. 실험실 공기를 흡입해 빼내는 장치인 흄 후드 배출구와 환기시설을 각 층별로 분리해 시공키로 한 것이다.

또 교내의 연구안전 조직인 안전관리팀과 생물안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교내 각 건물별 연구실 안전환경 관리자와 650개 실험실별 안전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건국대는 매년 연구수행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생물안전교육을 확대 개편해 생물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와 모든 연구책임자에게 생물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생물 관련 전공 대학원생, 학부생의 필수 졸업요건으로 생물안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원생은 실험실 연구 관련 생물안전교육을 4시간 이수 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학부생을 대상으로는 실험실 연구 안전 관련 교과목이 지정교양으로 개설된다.

이외에도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관 정상화를 위해 건물 내부 전체의 소독, 제독을 실시하고 실험실 구역 천장재도 철거하기로 했다. 또 실험실 연구와 관련한 위해성평가를 실시해 실험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호흡기질환 후속대책위원회 운영

건국대는 민상기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교내 생물안전위원회, 동물생명과학대학장, 관련부서 처장과 실장 등이 실무진으로 참여하는 후속대책위원회도 꾸렸다.

후속대책위원회는 총괄지원팀, 퇴원환자지원팀, 연구시설개선팀, 연구지원·대외협력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후속대책위는 관련 부처와 협력을 통해 실험실 안전 관련 부처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건국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교내 연구·실험 시설에서의 호흡기질환 발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환자와 가족, 학생과 학부모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더욱 안전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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