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소방용수시설 16만6000개 일제 점검·정비

천편일률적인 빨간 소화전이 지역특색을 담아 새롭게 재탄생될 전망이다.

국민안전처는 겨울철 지표면 결빙에 따른 소화전 고장·파손 여부를 점검한 뒤, 문제가 확인된 시설에 한해 도색·교체한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안전처는 지역특성과 주변 환경을 반영해 도색·교체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의 소화전 상단을 제주도는 하르방 모양으로, 한옥마을에서는 삿갓 모양으로 바꾸는 식이다.
소화전은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재진압을 위한 형식승인과 성능인증만 받으면 된다. 즉 빨간색의 십자 모양으로 설치하라는 법적 근거는 없다.

또 소화전 설치 시 소화전임을 알리는 표시를 하고 있어 디자인 변경에 따른 혼동 가능성도 거의 없다.

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아이디어 공모에서 채택돼 올해 시범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면서 “외국에서는 식별이 가능한 선에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안전처는 이달 한 달 간 소화전을 비롯해 급수탑, 비상소화장치 등 16만5983개 소방용수시설을 일제 점검·정비에 들어간다.

주요 점검사항은 소방용수 토출상태 등 고장·사용가능 여부와 표지판 등 보조시설 유지·관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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