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신뢰하는 안전한 스포츠·레저환경 조성에 최선


스포츠 안전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 충실히 수행
체육시설 건립부터 안전관리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 구축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 우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자긍심 바탕으로 안전문화 선도



우리나라 ‘스포츠·레저분야’가 안전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스포츠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제도와 정책, 시설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보완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 혁신의 중심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있다. 공단은 최근 안전전담조직을 신설해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2개 스포츠·레저·안전단체가 참여하는 ‘스포츠·레저 안전 네트워크’를 출범시켜 우리나라 ‘스포츠·레저 안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대한민국 체육재정의 든든한 후원자를 넘어 ‘스포츠·레저분야’의 안전지킴이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창섭 이사장을 만나봤다.


Q. 공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공단은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를 기념하고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1989년 4월 20일에 설립됐습니다. 그동안 경륜·경정·스포츠토토 등의 사업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운용하는 가운데 체육단체 지원, 체육과학 연구·보급, 스포츠산업 육성, 서울올림픽기념 시설물 관리·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성실히 수행해왔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체육재정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온 국민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스포츠의 생활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주력해오고 있습니다.

Q. 주요 추진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정부 3.0에 발맞춰 ‘스포츠복지 확대’와 ‘대국민서비스 향상’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분야입니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스포츠강좌이용권’ 수급자 대상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지원 대상도 장애인, 범죄피해 청소년까지 확대했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체력을 측정한 후 이에 맞는 운동처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국민체력100’사업을 지역의료기관과 협업하여 통합서비스로 제공을 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의 경우 앞으로는 더욱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방향으로 재편할 방침입니다. 그 첫 단계로 올해부터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는 택시기사님들을 상대로 직접 찾아가서 체력측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민들이 안전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역점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많이 찾는 올림픽공원과 미사리공원 등에 대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 스포츠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공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돋보입니다. 조직의 혁신을 이끈 원동력과 상세한 전략이 궁금합니다.

2014년 취임했을 때부터 저는 조직의 신뢰 구축과 조직의 내실화가 급선무라는 판단 하에 기본을 지키는 조직문화를 바로 세우는 등 내부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큰 틀에서는 ‘Trust(상호신뢰)’, ‘To do/Not to do(개인실천)’, ‘Togetherness(조직일체감)’ 등 일명 ‘3T’를 경영방침의 전면에 내걸고 조직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먼저 ‘상호간 신뢰 회복 및 강화(Trust)’를 위해서는 ‘공감적 경청’을 강조했습니다. 직원들 모두에게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임할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저 역시 말단 직원의 말에도 귀를 기울였고 합리적인 의견은 경영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이어 1년여가 지난 뒤에는 자신을 신뢰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추구하도록 하기 위해 ‘To do/Not to do(개인실천)’ 프로젝트를 시작해, 직원들 모두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정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곧 우리 조직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졌습니다.

‘Trust’와 ‘To do/Not to do’의 성과가 확인된 이후에는 ‘Togetherness’ 형성에 주력을 했습니다. 이것의 핵심은 직원 모두가 자신이 공단 직원인 점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슬로건 공모전을 열고, 수개월간의 의견교환 끝에 저와 직원들은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 우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라는 슬로건을 함께 선정했습니다. 이 슬로건은 우리 직원들이 잠시 잊고 있던 자부심과 자긍심을 일깨웠으며, 전사적인 실천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현재 우리 직원들은 오랜 타성을 벗어던지고 ‘함께 하면 더 잘할 수 있다’, ‘함께 하면 더 멀리갈 수 있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단은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해가고 있으며 고객을 감동시키는 자긍심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Q. 안전에 대해서도 남다른 신념을 갖고 계신 것으로 유명하십니다.

1987년에 교환교수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사거리를 지나던 중 신호등이 고장 난 상황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차량이 뒤엉킨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제 눈앞에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모든 차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돌아가면서 한 대씩 지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를 하고 배려를 하는 모습이 제게는 큰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런 질서와 배려의 실천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도 일깨워주었습니다.

이후 저는 안전을 우선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면 자신이 더 좋고 편하다는 점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때 중요한 사항은 실천입니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만하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책장에 수북하게 꽂혀만 있는 매뉴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아무리 사고예방 매뉴얼이 많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사고는 예방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공단에서도 직원은 물론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안전관리를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올림픽공원을 이용하는 사람 누구나 안전사고 징후 및 위험요소 발견 시 신고를 할 수 있는 ‘올림픽공원 안전신고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내 홈페이지의 ‘안전경영’ 게시판을 통해 분산된 안전관리 제반사항을 통합, 게시하여 직원 누구나 손쉽게 안전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스포츠·레저 안전의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영국의 경우 1902년과 1971년 축구경기장 관중석이 붕괴되면서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를 겪은 후 1975년 ‘경기장 안전법’을 제정해 경기장 안전국을 설치하고 10,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축구리그 5,000명 이상)은 안전인증을 받도록 했습니다.

독일 또한 1985년 브뤼셀에서 열린 축구경기에서 관중간 난투극으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겪은 뒤 ‘스포츠와 안전 국가위원회’를 설립해 스포츠 안전관리를 강화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대표적으로 싱가포르가 2007년 정부기관인 스포츠 안전위원회를 설립해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각종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점은 있으나, 우리나라 역시 빠르게 스포츠 안전관리의 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2015년에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공공체육시설은 물론 민간체육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점검을 의무화했습니다.

특히 체육시설 소유주와 체육시설업자에게 안전관리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중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시설안전관리기본계획을 마련하여 체육시설에 대한 중·장기 안전관리 정책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안전관리 표준매뉴얼 및 안전점검지침이 마련되면 체육시설 안전점검 기준의 초석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2014 대한민국 안전대상’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안전관리를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요 정책이나 활동 등에 관해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공단은 기존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하고 그 기금으로 체육시설 건립·보급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육시설 안전관리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직접사업 및 기금 지원으로 전국에 보급한 체육시설에 대하여 안전관리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여 대국민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한 정부 3.0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기금조성·체육시설 기금지원-안전관리’라는 체육진흥 사업시스템을 정착시켜 국민의 안전한 체육활동을 위한 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공공 및 등록·신고 체육시설 1,000여 개소에 대한 안전실태 조사 및 점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전담조직인 체육시설안전팀도 신설했습니다. 이 전담 조직을 통하여 안전점검 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안전문화 캠페인’을 적극 펼쳐나가는 가운데 체육시설 소유주, 체육시설업자,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위한 안전관리·점검 교재도 개발·보급할 예정입니다.

Q. 최근 출범한 ‘스포츠레저 안전 네트워크’의 추진 배경과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여러 대형사고를 계기로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 시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체육시설물의 특성과 체육활동의 특징 등을 고려한 체육시설 안전관리 기준이나 정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체육시설에 대해 일반 시설물이 아닌 체육시설물만의 특수성이 반영된 안전관리를 펼쳐야 합니다. 체육시설에 대한 특성을 연구하고, 체육 종목별 신체 활동을 연계하는 체계적 안전관리 시스템이 체육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구축돼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이런 점에 공감을 해서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우리 공단을 주축으로, 22개 스포츠·레저·안전단체가 참여하는 ‘스포츠·레저 안전 네트워크’가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정부와 학계, 산업계 그리고 체육 유관 단체들이 안전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으나 마땅히 논의할 수 있는 마당이 없었는데, 향후 ‘스포츠·레저 안전 네트워크’가 스포츠·레저 안전과 관련한 협의체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공단은 스포츠·레저 관계자와 단체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서 ‘스포츠·레저 안전’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Q. 국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우리 공단 역시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안전한 스포츠·레저환경을 만드는데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공단은 관련 유관기관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작은 위험요소도 철저히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안전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적극 협조를 해주셔서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체육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체육재정의 든든한 후원자를 넘어 국민체육 안전지킴이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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