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별로 동남아시아가 280만명으로 가장 많아

전 세계 사망자 4명 중 1명은 유해한 생활·근무 환경의 영향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2년 전 세계에서 환경적인 요인으로 숨진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23%인 1260만 명이라고 밝혔다.

WHO가 정의한 유해한 생활·근무 환경에는 ▲대기·수질·토양 오염 ▲화학 물질 노출 ▲기후 변화 ▲자외선 노출 ▲직장 내 스트레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열악한 도로 환경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2년 한 해 동안 820만 명이 뇌졸중과 암, 심장병 등으로 사망했다. 주로 실내·외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 합성 화학물질 노출이 이 같은 사망 원인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170만 명은 교통사고 등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숨졌다. 주변 대기 오염 등으로 만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다 숨진 사람은 140만 명이었다. 설사병에 걸려 사망한 숫자는 84만6000명, 말라리아로 숨진 사람은 2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직장 내 스트레스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업무 환경 등으로 사망한 사람도 24만6000명에 달했다. 사망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대기 오염으로는 ‘간접흡연’이 꼽혔다. WHO는 선진국에서는 흡연율이 줄고 있지만 개도국에서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도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을 퍼뜨리는 등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온이 높아지면 모기가 더 살기 좋아지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환경적인 위험이 특히 5세 미만 영·유아나 50~75세 성인에게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대륙별로는 동남아시아에서 환경적인 요인으로 숨진 사람이 280만 명으로 전체에서 가장 많았다. 아프리카가 220만 명, 유럽과 미주는 각각 140만 명, 84만7000 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대기 오염이 질병·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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