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등 입산자 실화가 주요 원인

지난 11일 강원 춘천 용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나 산림 0.7㏊가 소실됐다. 또 같은 날 동두천 마차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660㎡를 태우고 진화됐다.

국민안전처는 최근 건조하고 바람이 잦은 날씨로 인해 연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입산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1년~2015년)간 총 188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특이점은 전체 산불의 절반 이상(64%)이 3월(583건)과 4월(409건), 5월(221건) 등 봄철에 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올해도 4월 18일 기준으로 벌써 77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5년간의 4월 평균인 약 82건의 93%를 넘어섰다.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담배꽁초 투기 등 입산자 실화가 36%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두렁 소각(19%), 쓰레기 소각(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과거 4월에 발생한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2000년 강원도 고성에서는 쓰레기 소각 중 부주의로 인해 발화된 산불이 9일 동안 동해안 전 지역으로 번지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82배에 해당하는 산림(2만3794㏊)이 소실됐고, 17명의 사상자도 발생했다.

또 2005년 강원 양양에서도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산림 973㏊가 소실됐다. 특히 천년 고찰인 낙산사(당시 유형문화재 제35호)가 전소됐으며, 낙산사 동종(銅鐘)(당시 보물 제479호)이 소실되기도 했다.

김광용 안전처 안전기획과장은 “매년 산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고, 사망자도 평균 7명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산불의 대부분은 입산자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므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산에서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입산할 때에는 성냥이나 라이터를 소지하지 말아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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