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00여 업체 참가해 1만여 점 선보여…첨단 신기술 적용 제품 대거 전시

첨단 안전용품의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자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의 백미인 ‘국제안전보건전시회’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34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15개국 2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1만여 점의 최신 안전보건 장비와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의 경우 IoT(사물인터넷), 가상현실 기반 스마트 안전시스템 등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대거 나와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외에 우수한 성능의 방호장치 및 보호구를 선정해 포상하는 ‘제20회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 시상식’도 열려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음은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모은 보호구 업체와 안전제품을 정리한 것이다.


품질대상에 빛나는 ‘산청 화학물질용 보호복’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화학사고 때문인지 이번 전시회에서는 ‘산청’의 화학물질용 보호복이 안전관계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고무층·내열원단·다층필름 3중 구조의 난연성 및 내화학성 복합원단을 사용해 유해·화학물질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 착용자가 휴대형 공기호흡기 또는 송기장치를 선택적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보호복은 안전인증 제품심사에 적용되는 액체 12종, 가스 3종 등 총 15종의 화학물질에 대해 1시간 이상 방호가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산청은 이 보호복으로 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한 ‘제20회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디자인 어워드 그랜드 슬램 달성한 ‘오토스 자동 전자용접면’
보안경의 강자 오토스는 업계 최초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제품인 자동 전자용접면 이지스(AEGIS)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렌즈 크기보다 약 30%가 커진 고품질 렌즈를 장착했다. 이에 용접 시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해 작업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또 화면을 통해 작업누적시간·현재시간·알람기능 등도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작업을 가능케 한다. 아울러 고순도 액정 산란광 차단렌즈를 적용해 야외 작업 시 피로의 주된 원인인 눈부심도 한층 더 완화 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안전모의 名家 ‘한성세이프티’
안전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안전모’다. 한성세이프티는 맞춤형 안전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안전모에 굴절형 내피를 사용해 근로자의 두상에 맞는 정확한 피팅을 가능하게 했다. 또 버튼형 사이즈 조절 방식으로 안전모가 머리에서 이탈하는 현상도 감소시켰다. 아울러 두상의 형태에 따라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근로자들에게 편리한 착용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동우통상, 초경량 아웃도어 스타일 안전화로 승부

이번 전시회에서 동우통상은 초경량 아웃도어 스타일의 안전화 LS-25를 주력으로 내걸었다. 이 제품은 방수·투습·방풍 기능 등이 가능한 엔크로텍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쿠션도 좋아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원터치 다이얼시스템을 도입해 근로자가 작업 전 착용 시 간편하게 끈 조절을 할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분야 주요 화두에 대한 논의의 장 열려
안전교육 발전방향 제시…기억이 아닌 적용과 분석이 대세


강조주간 동안 산업안전보건분야 주요 화두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 가운데, 안전보건교육과 관련해서는 ‘역량중심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세미나에는 이필혁 산업안전보건교육원 이러닝교육부 부장, 이동경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김상문 SK건설 팀장, 이경복 KB건설안전연구원 대표 등이 참석해 안전보건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을 이어갔다.

먼저 이필혁 교육원 이러닝교육부장은 “안전교육이 기존 과정중심에서 역량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의 교육은 기억, 이해 수준이 아닌 적용·분석·평가·창안 등의 수준으로 확대·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부장은 싱가폴, 호주 등 주요 선진국들의 사례를 들며 “이들 국가처럼 안전보건분야 전문가 등 인적자원 개발 및 강의 질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역량을 확인하고 측정하는 국가역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장은 우리나라 안전보건교육의 발전방안으로 ▲역량중심 교육과정 운영 ▲계층별 역량매핑 및 과정 세분화 ▲교육질관리 및 평가체계 구축 ▲교육연구 강화 및 교육 전문가 육성 등을 들었다.

이동경 명지대 대학원 객원교수는 행동기반 산업안전보건교육 기법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교수는 “교육 훈련의 방식이 강사 중심에서 배우는 학습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했다”라며 “안전보건교육도 성인학습자의 특성을 적용해 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사고 ‘사례중심의 안전보건 강의’, ‘안전작업을 위한 실습 강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체험 교육’ 등을 강의 방향으로 잡고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레인 작업 안전 위해 한·중·일 협력 강화

한·중·일 3개국이 보다 안전한 크레인 작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크레인협동조합은 지난 4일 서울 코엑스 세미나룸에서 ‘제13회 한·중·일 크레인 안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 국을 대표해 김종민 신한전자 과장, Akira Tsubota 일본크레인협회 상무이사, 김봉철 이스타인더스트리 대표이사, Yuji Furukawa 일본크레인협회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중국을 대표해 LIU AI-GUO 교수가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국내·외 크레인 안전 전문가 5명이 안전작업을 위한 작업계획서 작성 및 활용 방안 등에 발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첫 번째로 발표에 나선 김종민 신한전자기기 과장은 스마트 크레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청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 과장은 “향후 다수의 센서로부터 측정된 Big Data를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크레인을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크레인 안전관리 시스템(Smart Crane Safety Management System)이 안전관리 장치의 최종 완성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kira Tsubota 상무이사, 김봉철 대표이사, LIU AI-GUO 교수 등은 크레인의 잔존수명을 예측하는 방안과 노후 크레인에 대한 관리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Akira Tsubota 상무이사는 10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일본의 크레인 사례를 예로 제시하며 체계적인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다음 심포지엄은 2017년 6월 6일 일본에서 이동식크레인의 안전시스템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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