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터널인 율현터널 내에 안전시설이 미비해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3~4월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수도권고속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12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율현터널은 총 길이 50.3㎞의 국내 최장 터널이다. 3조605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서~평택 61.1㎞ 구간에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수도권고속철도 건설 사업의 일환으로 3년 5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6월 개통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지하에 설치된 초장대터널인 율현터널에 긴급 구조차량이 진출입할 수 있는 ‘경사갱’ 등의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경사갱은 사람이나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본 터널과 외부 구간을 연결하는 터널이다.

이로 인해 터널 내에서 화재나 열차탈선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이나 복구, 유지관리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율현터널에는 화재 발생시 효과적인 진압을 위한 연결송수관 설비도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9.5㎞ 길이의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의 기본계획도 적절하지 않게 수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부는 기본계획에서 수서~동탄 구간 29.7㎞ 선로를 수도권고속철도와 공용하는 것으로 고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동탄역에서 광역철도차량과 고속철도차량 간 배차 간격을 안전을 고려한 최소 간격(3분)에도 못 미치는 1분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철도차량의 출입문이나 창문 강도도 차량 운행이 빈번한 시간의 터널 압력 변화보다 낮은 수준으로 파손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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