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건도 2건 발생

 


최근 외래종 말벌 확산, 신속하게 피하는 것이 상책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말벌의 활동시기가 평년(8월말~9월초)보다 빨라짐에 따라 국민안전처가 벌에 쏘이는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벌 퇴치 및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4만38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2만7729건)과 비교해 58%나 급증한 수치다. 게다가 지난 7월 11일 경북 양양에서 벌초를 하던 A씨와, 같은 달 16일 경북 안동에서 임도를 정비하던 B씨가 말벌에 쏘여 숨지는 등 사망사고도 2건이나 보고됐다.

잇따른 사고도 우려스럽지만, 위험성이 더 큰 외래종의 말벌이 최근 들어 자주 목격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안전처에 따르면 토종벌보다 도시 적응성이 좋고 공격성과 독성이 높은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도심에서 아파트 외벽이나, 지붕의 처마 밑, 가로등, 산책로 주변 등 사람과 접하기 쉬운 곳에 벌집을 짓고 벌집 근처에 접근하면 기습적으로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침은 빠르게 제거해야…물로 씻어 2차 감염 방지하는 것도 중요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가능한 한 빨리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핀셋이나 손으로 벌침을 꺼내려 하면 독주머니가 터져 독이 피부 안쪽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살을 밀어 내는 방식으로 벌침을 빼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둬야 독소가 심장까지 퍼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벌에 쏘인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부가 간지럽다고 긁을 경우, 부종이 심해질 수 있고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국민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말벌은 사람의 활동만으로도 자극을 받아 사람을 공격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말벌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장소를 떠나야 한다”라며 “특히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나 전문가에게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