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저장탱크·수도꼭지 등에서 균 다수 발견, 유사 증상 보이는 투숙객도 있어

대형시설·숙박업소 등 정기적인 급수시스템 철저히 점검해야

인천시의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이상 검출돼 보건당국이 투숙객 입실 중지 조치를 내렸다. 레지오넬라로 영업시설 전체가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천시 중구 항동 7가에 위치한 J모텔에서 장기투숙 중이던 A(37)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 이 환자는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발생한 해당업소에 대해 1~2차 환경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물 저장 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온수 등에서 허용범위(1×10³ 미만)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추가감염 환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지자체에 해당업소의 급수시스템 점검과 소독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내려갈 때까지 해당 모텔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환자와 같은 모텔 투숙객이 발열감, 오한, 근육통 등 레지오넬라증의 유사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추가 감염 여부도 검사키로 했다.

한편, 레지오넬라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균으로 치사율이 5~30%에 달한다. 주요 증상은 고열과 마른기침, 두통과 근육통, 복통과 설사 등이다. 보통 냉방기 냉각수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서 생긴 균이 실내에어컨 및 샤워기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염된다.

지난 8월 25일까지 확인된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총 75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수(45명)를 넘어선 상태다. 2013년 21명, 2014년 30명 등으로 감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과 숙박업소의 수계시설 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어야 하며, 급수시스템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소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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