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립전자
이곳은 직원의 대다수(장애인 90명, 비장애인 20명)가 근로능력이 다소 부족한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안전’이다. 이곳은 대응능력이 부족한 장애인들이 많다보니 작은 안전사고도 대형사고로 번질 위험성이 크다. 때문에 매사 안전을 1순위로 하여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식으로 사업장을 관리하다보니 그 꼼꼼함에 힘입어 제품의 품질까지 향상된 것이다.
장애라는 편견을 안전으로 극복하여 전자업계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이곳 현장을 찾아가 봤다.
세부적인 안전관리
이곳은 전자기기 및 전자제품 임가공 전문 생산업체로 ▲SMT 3개 라인 ▲자삽 1개 라인 ▲후가공 수동삽입 및 조립, 패킹 3개 라인 ▲테스크 라인 등의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각 공정에는 ▲컨베이어 회전부의 의한 말림 ▲납땜작업에 따른 화상 ▲제품운반작업 등 단순 반복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위험요소를 잘 알고 있기에 세부적이면서도 철저한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다. 이 관리의 중심은 각 공정별로 만들어져 있는 ‘산업안전관리 소위원회’라고 할 수 있다. 소위원회는 공정별 근로자는 물론 관리자들의 제안을 수렴하고 반영하여 자치적으로 안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소위원회는 각 부서별로 일일 안전.보안점검표를 작성토록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평가한 다음 결과를 사내 안전보건게시판에 공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활발한 직원 참여
이곳에서는 전 직원들이 안전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안전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5C운동(복장단정, 정리정돈, 청소청결, 점검확인, 전심전력)’만 해도 전 직원의 참여하에 설립초기부터 현재까지 전사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또 이곳은 안전에 대한 개선사항들을 항상 신고 접수할 수 있도록 원내에 직원 메신저 및 고객소리함을 설치·운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수시로 분야별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안전점검도 실시하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철저한 건강관리
근로자의 건강증진도 이곳이 매우 중시하는 부분이다. 보건관리자를 중심으로 한 주요 관리자들은 1일 1회 이상 근무환경점검을 실시, 작업장 내 건강 위해요소에 대한 관리상태와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또 유해물질의 소홀한 관리로 발생할 수 있는 직업병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게시해 놓는 한편 취급 근로자들로 하여금 작업하기 전에 사용 유해물질의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충분히 숙지한 후 작업하도록 지도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한양대학교, 광진구 보건소 등 지역 의료기관과 결연을 맺고 금연에서부터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건강관리를 회사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곳은 ‘안전’이 밑바탕에 있다면 장애 등 그 어떤 난관이 있어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곳이 증명한 ‘안전의 가치’가 널리 퍼져 더욱 많은 무재해 사업장이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미니인터뷰-김현국 사무국장
‘안전’이 생산성의 원동력
저희 회사는 안전보건분야에 있어서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회사인 만큼 장애인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예로 저희 사업장의 경우 계단이 없습니다.
근로자의 80%가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키 위함입니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사업장을 운영한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근로자들과 회사는 안전을 매개체로 하여 신뢰성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생산성과 품질의 향상을 도모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안전은 그 무엇보다 확실한 투자입니다. 더욱 많은 사업장에서 이 사실을 깨닫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