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효 대림산업 안전보건팀 차장

 

‘캠릿브지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요하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방금 읽은 글을 천천히 또박또박 다시 보면 음절의 순서가 뒤섞인 많은 부분들이 발견됩니다.

저 무질서한 글을 읽으면서도 처음에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음절이 아닌 단어나 문장 전체에서 어떤 질서를 찾아내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인간의 마음은 대면하는 모든 것에서 내재된 질서를 찾아 그것을 수용합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 THEORY)’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 심리학과 필립 교수의 실험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두 대의 자동차를 보닛을 열어놓은 채 허름한 뒷골목에 1주일간 방치했습니다.

실험의 핵심인 작은 차이점은 그중 한 대의 유리창이 약간 깨어진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실험을 시작할 때 두 차의 상태는 비슷했지만, 1주일이 지나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유리창이 조금 깨져 있던 자동차는 방치된 지 10분 만에 배터리가, 하루 만에 네 바퀴의 휠과 의자 시트가 모두 없어졌고 그 차에만 낙서, 파괴, 쓰레기 투기, 방화 등의 파괴와 약탈이 집중적으로 일어나 일주일 만에 거의 고철 상태로 변해버렸습니다.

저 실험으로 ‘깨진 유리창’에서 ‘Bro ken Window’라는 심리학 용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십여 년 후 그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온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1980년대 뉴욕은 연간 약 60만 건 이상의 중범죄가 일어나는 최악의 범죄도시였습니다.

뉴욕은 점점 더 무법천지가 되어 기업과 중산층은 교외로 이탈했고, 한낮에도 거리에 나가는 것이 불안한 슬럼 도시로 변해갔습니다. 1995년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뉴욕시를 대대적으로 청소할 것을 지시합니다. 당시 극도로 지저분했던 뉴욕의 환경이 ‘깨진 유리창의 자동차’와 같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는 범죄를 없애려면 실제적 범죄 단속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반발하던 공무원들을 설득하여 낙서를 지우고 쓰레기를 치우는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시행했고, 곳곳에 CCTV를 설치하여 낙서, 교통신호 위반, 쓰레기 투기 등을 추적해서 처벌하는 경범죄 단속을 강행했습니다. 놀랍게도 청소를 시작하고 90일 만에 뉴욕시의 범죄율이 현저하게 줄기 시작하더니 1년 후에는 30~40% 감소, 2년 후에는 50% 감소, 3년이 지나자 무려 80%가 줄어서 마침내 범죄 도시의 오명을 벗게 되었고 이 일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2008년 네덜란드의 그로닝겐 대학에서 시도했던 자전거 전단지 실험입니다. 실험팀은 두 골목길에서 동일한 실험을 했고 그 실험의 핵심은 두 장소의 청소 상태로 한 곳은 깨끗했고 다른 한 곳은 지저분한 장소였습니다. 세워둔 자전거로 돌아와 자전거 손잡이에 끼워져 있는 전단지를 본 사람들의 행동은 두 곳에서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깨끗한 장소에서는 100명 중 33명이 전단지를 구겨 바닥에 버렸고, 지저분한 장소에서는 100명 중 69명이 전단지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버렸습니다. 

저 두 가지 실험 결과를 절묘하게 함축한 속담이 “방 봐가면서 똥 싼다”는 말입니다.  인간은 무질서한 장소에서는 거리낌 없이 무질서한 행동을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소한 무질서가 점점 더 무질서를 확장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정리정돈을 하는 것은 가시적인 안정된 모습을 갖추려는 목적을 넘어서 어떤 공간의 질서 전체를 유지하려는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대면하는 모든 것에서 필사적으로 내재된 질서를 찾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규칙을 발견해야만 안심하고 그것을 수용합니다. 물리적으로 혼란스러운 곳을 대면한 마음이 그곳에서 질서의 틀을 찾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도무지 납득할 만한 질서가 없고, 자의적으로 묵인할 명분조차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마음은 질서 찾기를 포기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급기야는 무질서 속으로 침몰해 버립니다. 반면에 잘 정리 정돈되어 안정된 공간에서 마음은 금방 질서의 틀을 찾아서 안정됩니다. 정리(整理)는 필요한 것만 선별하여 남기는 것이고, 정돈(整頓)은 적재적소에 두는 것입니다. 물리적 공간을 정리하며 마음의 군더더기들이 함께 비워지고, 질서가 형성되어 호흡과 심리가 안정되면서 심리적으로 균형 잡히고 안정된 마음의 여백(餘白)이 만들어집니다.

촛불에 직접 닿지 않아도 촛불의 빛이 온 방안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 우리는 주변의 공간과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어서 주변 공간이 정리 정돈되면 마음이 함께 안정됩니다.

정리정돈(整理整頓)은 지극한 정성(精誠)이 필요한 행위로 안정과 성장을 이루는 회사들이 체득하고 있는 비법(秘法)이며, 버리고 비우는 시대적 트렌드(Trend)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埴以爲器(연식이위기) 當其無(당기무) 有器之用(유기지용)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릇의 쓸모는 비어있음에서 나온다.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그 이치로 있음의 가치는 빈 여백에서 나온다. -도덕경 11장 무용(無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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