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표준화 방안 및 예방중심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서울시, 승강장안전문 안전보강 계획 발표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의 승강장안전문 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승강장안전문의 전면 개·보수 역사를 1개역에서 9개역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설계기준을 국제수준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지하철 승강장안전문 안전보강 계획’을 지난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승강장안전문 개·보수에 예산 총 353억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승강장안전문 전수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시설 노후, 구조적 결함, 시스템 불량 등 안전관리에 취약한 역사 총 9곳을 전면 재시공 한다. 시공은 최근 승강장안전문 사망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그 외 왕십리, 군자, 광화문, 방배, 신림, 성수, 을지로 3가 등의 역사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보수를 마칠 계획이다.

승강장안전문의 설계기준은 한국철도표준규격(KRS)을 적용하는 가운데, KRS 품질기준이 명시되지 않은 품목의 경우 국제표준규격(IEC)의 설계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의 전면 개보수 대상이었던 5호선 우장산역에 대해서는 국제표준규격 설계기준 시범역사로 지정하여 RAMS 관리기법 및 SIL 인증절차를 거쳐 재시공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장애물 검지센서, 도어 잠금장치, 구동모터 등 핵심부품의 교체가 필요한 신촌역 등 19개 역사 승강장 안전문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제어시스템 및 구조물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선, 부품교체 등 부분정비가 필요한 56개 역사는 연내에 개·보수를 완료키로 했다.

작업자 안전 등을 위한 레이저센서의 설치도 확대된다. 내년 2월까지 장애발생 가능성이 높은 역사 및 이용객이 가장 많은 2호선 역사 56개소에 3900여대가 우선 설치되며, 나머지 역사에 대해서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또한 비상시 승객의 빠른 탈출을 위한 광고판 철거·비상문 교체 사업도 시행시기를 앞당겨 내년 4월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승강장안전문 부품 표준화 및 예방적 안전관리시스템 구축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장애조치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서울시 표준 시방서’를 제정하는 등 승강장안전문 관리운영 매뉴얼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또 내년 1월까지 뉴딜일자리를 통해 단시간근로자 총 556명을 선발, 혼잡도가 높은 출근시간대(06:30~09:00)에 지하철안전요원으로 전 역사에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지하철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시민 스스로 안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하철 안전 10계명’을 제정하는 한편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 1만명을 지하철 ‘안전 파수꾼’으로 모집해 상시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 재원을 투입해 승강장안전문 안전보강 조치를 최대한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하철 안전과 시민들의 안전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