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돌연사’ 가장 많아…기상현황·결빙구간 수시로 확인해야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눈길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하고, 폭설·강풍 등 기상이변으로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동절기(12~2월) 동안 국립공원 내에서 총 19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사고는 19건이었으며, 원인은 심장돌연사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사(2건)’, ‘추락사(2건)’, ‘기타(3건)’ 등의 순이었다. 부상 사고는 총 179건으로 ‘골절·상처’와 ‘탈진·경련’이 각각 138건, 41건으로 나타났다.

◇저체온증 주의, 중심 체온부터 서서히 높여야
낮 시간에 산을 오를 때는 따뜻하지만, 하산을 하는 오후나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가 많다. 이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인체의 열 생산이 감소되거나 열 소실이 증가될 때 발생한다. 중심체온에 따라 크게 3가지의 증상이 나타난다. 먼저, 경증(33~35°C)의 경우 온몸이 심하게 떨리고, 피부혈관이 수축하여 피부가 창백해진다. 중등도(28~32°C)는 맥박 및 호흡이 감소하고 혈압이 저하되어 기억상실, 환각증세가 나타나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중증(28°C 미만)의 경우 부종, 폐출혈 등이 생길 수 있고, 심실 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되어 심정지가 일어나거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먼저 119에 도움을 청한 후 추운 장소로부터 환자를 대피시켜야 한다. 젖은 옷은 갈아입힌 후 침낭, 담요 등을 이용해 환자의 체온을 높여야 한다.

이때 갑자기 체온을 높이면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체 말단 부위부터 가온을 시키면 오히려 중심체온이 더 저하되는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만약 환자의 의식이 확실한 경우에는 알코올, 카페인 등이 없는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 사탕 같은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게 한다.

◇하산시 안전사고 빈발…체력에 맞는 탐방계획 수립해야
겨울철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탐방로를 수립하고 방한복, 모자, 장갑 등 방한장비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 특히 이상기후가 많은 겨울 특성상 산행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산행에 필요한 아이젠이나 각반(스패츠)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등산은 산행경험이 많은 사람을 포함해 3인 이상이 함께하고 중간중간에 안전쉼터를 활용해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산행 안전사고는 주로 하산할 때 발생한다. 하산을 서두르다가 균형을 잃어 넘어지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미끄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해가 빨리 지는 것을 감안, 일몰 2시간 전까지는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경출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방재처장은 “겨울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사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산행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현황, 산행장비, 사고 시 대응요령 등은 국립공원 누리집(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립공원산행정보앱’을 통해 탐방로 낙석, 결빙구간 등 위험지구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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