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

올해 우리 경제에 중장기적인 성장세 저하와 단기적인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경제성장률이 2.2%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가 세계적인 보호주의 경향 확대 등으로 인해 수출활력이 크게 높아지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성장을 견인했던 내수 부문의 성장세도 뚜렷하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2.4%에서 2.0%, 건설투자 증가율은 9.1%에서 1.8%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국내경제의 장기성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착공된 물량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신규 분양이 줄어들면서 건설투자 증가율은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가 상승이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내외 불확실성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수출도 부진, 보호주의 영향
올해 수출 증가율은 3.3%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5년(-8.0%)과 2016년(-6.2%)의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연구원은 “올해에도 우리 수출 경기가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세계교역 물량이 1% 내외의 낮은 증가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화가치 하락이 예상되지만 달러만이 강세인 상황에서 우리 수출의 가격 경쟁력은 크게 높아지지 못할 것”이라며 “여기에 자국산 소비재와 중간재 사용을 독려하는 보호주의 흐름이 강화되고, 통상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이 올해 성장을 견인할 정도로 활력이 높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와 같은 3.0%로 전망했다.

우선은 미국(1.8%→1.6%), 유럽(1.6%→1.0%) 등 선진국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6.4%→6.0%)과 인도(7.3%→6.6%)의 성장세가 떨어지지만 브라질(-0.4%→1.0%)과 러시아(-0.6%→0.8%)는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도 올해 국제유가는 지난해(배럴당 40.9달러)보다 13.1달러 오른 54.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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