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 음주비율 높아

음주빈도와 음주량 체크해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른바 ‘혼술(혼자서 술을 마시는 행위)’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일반 국민 중 최근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하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음주 경험자 중 66.1%가 혼술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5.5%로 조사됐다.

이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의·식·주를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1990년 9.0%(102만명)에서 지난해 27.2%(520만명)으로 3배 늘었다.

혼술 시 주종으로는 도수가 낮은 맥주를 주로 마셨으며, 소주,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그 뒤를 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 4잔 ▲소주(50㎖) 5.7잔 ▲과실주(100㎖) 2.7잔 ▲탁주(200㎖) 2.7잔 ▲위스키(30㎖) 3.1잔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0~30대에 비해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술을 하는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62.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혼술 장소는 집(85.2%),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이었으며, 혼술 시 우려되는 부분은 건강(27.4%), 대인관계(14.2%), 음주량 조절(13.6%) 등이었다.

◇혼술족, 37.9% 고위험음주
혼자 술 마실 때는 여럿이 마실 때 보다 음주량은 적지만 37.9%의 혼술족은 WHO가 제시한 고위험 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40.1%)이 남성(36.1%)보다 고위험 음주비율이 높았다.

혼술 시 1회 평균음주량도 여성은 모든 주종에서 WHO가 제시한 저위험음주량 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주종별 1회 평균음주량은 맥주 3.6잔, 소주 5.2잔, 과실주 2.6잔, 탁주 2.3잔으로 WHO 저위험음주량과 비교해 각각 0.8잔, 2.3잔, 0.8잔, 0.2잔 더 많이 마셨다.

반면 남성은 주종별 1회 평균음주량이 맥주 4.4잔, 소주 6.0잔, 과실주 2.5잔, 탁주 2.8잔으로 WHO 저위험음주량에 비해 소주를 제외하고 맥주, 과실주, 탁주는 약 1잔 정도 덜 마셨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여럿이 마실 때 보다 혼자 마실 때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으나 혼자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다”라며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하는 등 건강한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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