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원리금 상환 부담 등 경제성장에 악재”

올해 한국 경제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이른바 ‘뉴 뉴트럴’(New Neutral) 상태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2017년 국내 10대 트렌드’에서 나왔다.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을 다룬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경제 이슈는 ‘뉴 뉴트럴’이다.

‘뉴 뉴트럴’이란 지난 2014년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핌코(PIMCO)가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뉴 뉴트럴 상황의 핵심은 저금리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 금리 속에서도 낮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높은 가계 부채 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의 ‘뉴 뉴트럴’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은 가계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급증한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가 제약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고서는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고용 여건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건설 경기마저 공급 과잉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인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3%에 그치고 연말 기준 가계부채는 146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 등 경제성장을 막는 악재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불황 국면이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경기 진작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주목해야 할 국내 트렌드로 ▲폴리코노미(Poli-conomy) ▲북핵 3D 해법 모색 난항 ▲창조경제, 그 이후는 ▲안전경제의 부상 ▲매니지먼트 시프트 ▲불황형 소비(CORE) 확산 ▲에듀 버블 ▲빅 아이 스몰 위(Big ‘I’ Small ‘We’) 사회 등을 꼽았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