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만족도는 소폭 하락…임금 수준 감소가 원인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의 만족도는 전년대비 상승한 반면,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근로자의 만족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총 900여명을 대상으로 ‘2016년 시간선택제 일자리 만족도 및 실태조사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의 평균 만족도 86.8점, 해당 기업 근로자의 평균 만족도는 84.1점으로 조사됐다. 시간선택제를 운영하는 기업의 평균 만족도는 전년대비 2.8점 상승했지만, 시간선택제를 활용 중인 근로자의 평균 만족도는 2.1점 하락한 것이다.

참고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육아나 학업을 이유로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는 근로형태로, 처음부터 시간제로 고용된 ‘신규채용형’과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전환형’으로 나뉜다.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지원’이 가장 큰 효과가 있었으며, 이어 ‘인력운영 효율화’, ‘생산성 향상’, ‘기업 이미지 제고’, ‘인력난 해소’, ‘숙련인력의 이직감소’ 등의 성과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모든 설문 항목의 만족도가 80%가 넘어서자, 앞으로 시간선택제 신규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66.6%, 전환형 제도를 유지‧확대하겠다는 기업이 79.3%에 달했다.

반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택한 신규채용형(83.6점), 전환형(85.6점) 근로자의 만족도는 전년대비 각각 2.5점, 2.7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환경, 담당업무, 복리후생제도 등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시간선택제를 선택한 동기로는 신규채용 근로자의 경우 ‘자녀 보육·교육(42.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퇴직 전후 일자리(5.6%)’, ‘건강·간병(4.6%)’, ‘파트타임 원함(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환근로자의 경우에도 ‘자녀 보육·교육(55.0%)’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건강·간병(14.0%)’, ‘퇴직 준비(4.0%)’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 만족도는 신규채용 및 전환근로자 모두 육아기 연령대인 30대 근로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성별 만족도는 동일했다.

한편,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에서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 83.5%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일제 근로자 72%는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는 ‘자녀 보육‧교육(57.6%)’, ‘학업․자기계발(36.1%)’, ‘건강‧간병(5.6%)’, ‘퇴직준비(0.7%)’ 등 때문이었다.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전일제 중심의 장시간 근로 관행이 뿌리 깊은 만큼,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확산하기 위해 인식 개선 노력과 함께 기업·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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