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 상승한 것이 배경

희망찬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한 달 남짓 지났지만, 얼어붙은 지갑은 좀처럼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1월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이던 2009년 3월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움츠러든 소비심리는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대비 0.8포인트 내려간 93.3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인 2009년 3월(7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참고로 지금까지 역대 최저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에 기록한 70.2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 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2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국제 유가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메르스 사태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석 달 만인 7월 상승 전환했다. 이어 8월에는 2015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9월 들어 한진해운 법정관리, 미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핵실험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석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 최순실 사태까지 터지면서 지난해 12월엔 94.1을 기록해 7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오른 2.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0.3%), 공공요금(50.0%), 집세(41.4%), 농축수산물(48.4%)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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