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젠더리뷰’ 발표

지진, 대형화재, 붕괴사고 등 각종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성의 대처 능력이 남성보다 비교적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젠더리뷰’에서 나왔다. 이 보고서에는 19세 이상 성인 2025명을 대상으로 재난 안전에 대한 인식과 태도, 교육훈련 경험 실태를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69.2%, 여성 응답자의 55.3%가 ‘여성이 재난약자’라고 답했다.

‘여성이 재난약자’라고 동의한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남성의 44.5%, 여성의 34.2%가 ‘신체적으로 더 약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비상 상황시 어린이나 노부모 등 동반가족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남 16.4%·여 33.2%)’, ‘재난 및 안전사고 관련 훈련경험이 더 적기 때문에(27.5%·25.3%)’, ‘재난 및 안전사고 관련 지식이 더 적기 때문에(10.9%·7.0%)’ 등의 이유로 여성을 재난약자라고 지목했다.

실제 재난이 발생하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그렇다’라는 응답이 남성의 경우 35.9%인데 반해 여성은 14.1%로 절반 이상 낮았다.

재난상황에 따른 대피 방법 인지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낮았다.

상황별 대피방법과 관련해 남‧녀의 인지율은 집안의 경우 남성 47.9%, 여성 25.7%, 학교·직장에서는 49.4%, 26.3%, 거리 이동중에는 42.1% 18.7%로 각각 집계됐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이동 중에 인지율은 43.5%, 20.4%, 마트·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37.3%, 15.8% 등으로 각각 남성이 여성을 크게 앞질렀다.

재난 발생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도 여성이 5점 척도로 3.49점으로 3.36점을 기록한 남성보다 비교적 높았다.

또 본인의 재난안전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재난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지 물은 결과 남성(3.73점)이 여성(3.66점) 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