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부 및 교차로, 감속운행 유도 효과 커

올해 23개소 추가할 계획

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내부 중앙에 원형의 교통섬을 두고 자동차가 이를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해 통과하는 교차로를 말한다.

지난 13일 국민안전처와 한국교통연구원이 2014년 회전교차로 설치사업 대상지 54개소에 대해 효과 분석을 실시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5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건수는 사업시행 전인 2013년 65건에서 시행 후인 2015년에는 27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신호교차로를 포함한 교차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9만5816건에서 10만3885건으로 8.4%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곳에서는 사상자수도 107명에서 35명으로 67.3% 감소했다. 특히 이들 교차로의 연간 사망자수는 5명에 달했지만, 개선 후 사망사고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도 102명에서 35명으로 65.7% 줄었다.

안전처는 회전교차로 도입으로 교차로 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간 상충횟수가 줄어들고, 교차로 진입부와 교차로 내에서 감속운행을 유도하면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안전처는 올해 회전교차로 23개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정종제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검증된 만큼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전처는 운전자들에게 회전교차로 이용 시 주의사항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회전교차로는 회전차량(교차로 내 진입한 차량)에 우선권이 있다. 진입할 때는 속력을 줄이고, 회전차량이 지나간 후 반시계방향으로 진입해야 한다.

진입 시에는 좌·우회전 방향지시등을 켜고, 진출 시에는 우회전 방향 지시등으로 다른 운전자들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 또 원형교통섬에 인접한 ‘화물차턱’은 중대형 화물차와 버스만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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