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3만 2100명이 줄어드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출생‧사망통계(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전년(43만8400명)보다 7.3%(3만2100명) 줄어든 40만63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7.9명으로 전년보다 0.7명 감소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은 전년(1.24명)에서 0.07명 줄어 1.17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정체된 상황이다. 2014년 1.21명에서 2015년 1.24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만혼(늦게 결혼), 비혼(아직 하지 않은)등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5세 미만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5세 이상은 증가했다.

또 25~29세의 출산율은 56.4명, 30~34세 110.1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6.7명(-10.6%), 6.6명(-5.7명) 감소한 반면 35~39세의 출산율은 48.7명, 40~44세 5.9명으로 각각 0.4명(0.8%), 0.3명(5.4%)늘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평균연령은 31.4세로 역시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구성비는 26.3%로 전년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산모 네 명 중 한 명은 고령산모라는 얘기다.

산모의 연령대가 올라가다보니 둘째를 낳는 가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첫째아는 21만2900명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했지만 둘째아는 8.1%, 셋째아 이상은 6.8%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79~1982년 베이비붐 에코 세대들이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감소한데다 이 세대의 혼인율도 낮은 수준이라 출생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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