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찾아가는 재난 심리회복 지원서비스’ 운영, 지난해에만 7727명 중 87.6%가 안정 되찾아

지난해 지진, 태풍 등 대규모의 자연재난 피해가 발생하면서 재난피해 무료 심리 상담을 받은 국민들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재난심리회복지원사업에 대해 성과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총 7727명의 재난피해자가 정부의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661명, 2013년 2902명, 2014년 4350명, 2015년 4550명, 2016년 7727명 등 재난피해 심리 상담을 받는 사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주 지진, 태풍 ‘차바’ 등이 발생했던 지난해에는 자연재난 피해로 상담을 받은 피해자가 전년대비 7.6배 이상, 전체적으로는 1.69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심리상담 주요사례는 다음과 같다. 재난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연재난으로 인한 심리상담은 4291건으로 사회재난(3436건)보다 더 많았다. 이 중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210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화재(1951건)’, ‘풍수해(1705건)’, ‘교통사고(765건)’, ‘폭발붕괴(179건)’ 등의 순이었다. 재난 유형의 경우 지역 특성상 시에서는 사회재난, 도에서는 자연재난 상담건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4950명)이 남성(2777명)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66.9%(5166명)로 가장 많은 상담을 받았다. 이어 ‘40~50대(1808명)’, ‘20~30대(524명)’, ‘10대 이하(229명) 등의 순이었다.

이는 심리적 충격에 민감한 여성과 비도시지역 위주로 진행된 조사 특성상 고령층 위주로 상담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안전처는 분석했다.

상담 횟수별로는 1차 상담만 받는 피해자가 86%로 일회성 상담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차와 3차까지 상담을 받은 사람은 각각 10%, 4%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리 상담의 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7.6%(6773명)가 상담 후 안정을 되찾았다. 증상이 심한 위험군(0.7%)은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으로 연계했으며, 이외 경미한 증상을 보인 피해자 등은 센터에서 반복 상담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

한편, 안전처가 제공하는 재난피해 무료 심리 상담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피해 심리 상담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75.2%가 상담 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1.7%는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항목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상담사 역량’이 82.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담내용(79.6%)’, ‘진행절차(78.3%)’, ‘상담 시간(75.7%)’, ‘사후지원(57.4%)’ 등의 순이었다.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재난의 양상이 복잡?다양해지고 예전보다 가족, 이웃과의 소통이 줄어들면서 심리적 지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라며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증액하고, ‘찾아가는 심리상담’ 지원을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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