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절반 가까이 빚 갚는데 쓰여

자영업자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480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가구는 일반 근로자 가구에 비해 부채 규모가 커 소득의 42% 가량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음식점업 등의 업종과 생계형 자영업자의 경우 경영 여건 부진으로 연체 가구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7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전년(422조5000억원) 대비 13.7%나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은행 대출은 72.3%(347조2000억원) 비은행 대출은 27.7%(133조원)을 차지했다.

업종별 대출 비중을 보면 부동산임대업(39.3%), 도소매업(15.7%), 음식·숙박업(9.8%) 등의 순으로 대출이 많았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700만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은 181.9%로 상용근로자 가구(119.5%)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자영업자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41.9%에 달해 상용근로자 가구(30.5%)에 비해 크게 높았다.

높은 채무 상환 부담 때문에 자영업자 가구 중 1년간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가구 비중은 4.9%로 상용근로자 가구 평균(1.7%)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소매업(8.6%), 음식점업(6.4%), 제조업(5.5%)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가구의 연체 경험률이 높았다.
자영업자 가구 중 생계형가구의 비중은 23.8%로 이들 가구가 보유한 대출(42조8000억원)은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생계형 자영업자는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20.9%에 달했고 연체 경험 가구 비중도 9.8%로 비생계형(3.4%)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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