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으로 ‘작업자 부주의·관리감독 소홀’ 추정

(이미지 제공: 뉴시스)

 


작업자 부주의, 관리감독 소홀 등 이른바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크레인 충돌사고가 경남 거제 S중공업 조선소에서 발생했다. 특히 모든 근로자가 행복해야할 ‘근로자의 날’에 사고가 나 슬픔과 안타까움이 더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 25분께 S중공업 거제조선소 내에서 작업 중이던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 타워크레인 붐대가 무너지면서 현장 흡연실을 덮쳤다. 이 사고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협력업체 근로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현장 작업자들의 신호체계 오류 등 작업자 부주의와 함께 현장의 사전‧사후 안전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이곳 현장의 경우 지난 3월에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사한 크레인 충돌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평소 안전관리가 부실했을 것이란 의혹도 짙은 상황이다.

이에 수사 당국은 사고 당시 안전실태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지난 4일 S중공업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작업장 안전관련 매뉴얼과 작업계획서·일지, 교육자료, 크레인 운용지침 등을 토대로 안전관리 및 지도점검 활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이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수사당국은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 결과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원청의 안전관리자도 현장 작업자와 동일한 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중공업, 크레인 안전마스터플랜 추진해 재발 방지
S중공업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한 작업장 구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터플랜에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실시하는 합동 안전점검 정례화 ▲크레인 작업의 신호체계 재구축 ▲크레인 충돌방지시스템 개발‧적용을 통한 근원적인 사고 방지 대책 등이 담길 예정이다. 또 안전전담 조직을 글로벌 선진업체 수준으로 확대‧강화하고 글로벌 안전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선진사의 안전벤치마킹을 통한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 전면 재정비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기 위해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보상 및 장례절차 등에 대한 유가족과의 협의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사업주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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