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하고 개인위생수칙 준수해야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하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인 150㎍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0~30㎍/㎥이면 ‘좋음’, 31~80㎍/㎥는 ‘보통’, 81~150㎍/㎥는 ‘나쁨’, 151㎍/㎥ 이상은 ‘매우 나쁨’을 나타낸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의 대기자동측정소 PM10 시간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밖의 공기보다 실내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내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에 있는 것이 건강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외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연간 약 370만명인 반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30만명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절한 실내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외 대비 실내공기 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호흡기 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암환자 등의 경우 실외에서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의 공기 질 관리와 환기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재열 교수(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요즘에는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지내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생기는 화학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 오히려 실외보다 실내에서 심각한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 내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하려면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날 대기의 순환이 잘되는 오전 10시~오후 2시, 하루 3회 정도 맞바람이 치도록 5~20㎝ 폭으로 창문을 열고 자연 환기를 해야 한다.

요리를 할 때 환풍기나 팬 후드를 반드시 작동시키고 조리 후에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는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 가습기, 전기·전자제품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실내 습도를 40~60% 이하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미 주거환경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시중에 곰팡이 제거 등의 목적으로 출시된 제품을 사용해서 곰팡이를 제거하고 수시로 환기와 청소로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황사 마스크와 보호안경, 긴소매 옷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미세먼지를 더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발이 약한 사람의 경우 모자를 쓰는 것이 탈모 예방 등에 효과적이며 물을 자주 마시거나 입과 코를 물로 자주 헹궈주는 것도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옷의 먼지를 털고 집에 들어가야 하며 손과 얼굴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도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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