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취업자 비중 급감

우리나라 전체 고용자 가운데 중장년층과 고령자 층의 취업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산업 일꾼들이 늙어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30대 중반 수준이던 전 산업 취업자 평균연령은 2013년에 40.5세로 처음 40세를 돌파했고 2015년 41.1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산업에서 취업자들의 고령화 속도도 가파르다. 2015년 기준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5%, 50대 비중은 18.2%, 40대 비중은 27.5%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1995년 36.4%로 전체 고용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29세 이하 취업자 비중은 2015년 18.0%로 급락했다. 30대 취업자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2.5%에서 29.8%로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임대(54.6세), 광업(49.2세), 운수업(46.9세), 하수폐기물(46.4세), 농림어업(45.1세) 등의 종사자들이 가장 고령화 돼 있었다.

출판영상방송(36.6세), 전문과학기술(38.5세), 금융보험(38.7세) 등 지식기반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은 비교적 평균연령이 30대 후반으로 젊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축적된 지식과 경력을 갖춘 중장년 취업자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일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평균연령이 높아져도 생산성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은 업종에서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女취업자 고령화 속도 빨라
최근 사회생활을 하는 중고령층 여성들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여성 취업자의 평균연령도 40세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39.6세로 2010년(36.1세)보다 3.5세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40.3세에서 41.9세로 1.6세 높아지는데 그쳐 여성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녀 취업자간 평균연령 격차도 2010년 4.2세에서 5년 새 2.3세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그동안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중고령층이 가구주 소득 부진, 교육비 부담,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여성 일자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중장년층은 주로 간병인과 같은 요양보호, 마트 점원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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