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긴 시간 동안 일하지만, 휴가 소진율은 전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근로자 휴가실태조사 시행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2013년 기준 1년 평균 14.2일의 연차휴가를 보장받았지만, 이 중 60.6%인 8.6일만 사용했다. 이를 우리나라 모든 근로자로 환산 하면 1923만명이 약 1억일(1인당 미사 용 휴가 5.6일)에 해당하는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는 15일의 유급휴가를, 1년간 80% 미만 출근한 근로자에게는 1개월 개근시 1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차 사용일수가 적은 반면 연간 노동시간은 2113시간(2015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즉, 우리나라의 근 로자는 긴 시간동안 일하면서도 주어진 휴식은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노동을 권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업무효율보다는 업무시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가 보장받는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20조7000억원이 넘으며, 38만 명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라며 “근로자에게 부여되는 휴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근로 및 사회 환경 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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