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 받아야

 


최근 화를 참지 못하고 폭행과 살인 등을 저지르는 범죄가 사회적으로 이슈 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화를 잘 참지 못한다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충북 충주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출동한 수리기사를 흉기로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같은 달 14일에도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의 휴대전화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달비계 줄을 절단해 근로자를 사망케 한 끔찍한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범죄자 10명 중 4명이 분노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표출하는 분노 조절장애(충동조절장애) 때문에 범죄를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방화, 절도 등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자제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 반복적으로 할 때 ‘충동조절장애’라고 진단한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통적으로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사회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변연계와 안와전두엽 부위의 기능장애, 세로토닌 신경전달이 감소된 경우가 흔히 원인으로 거론된다”며 “과거의 뇌손상, 두부손상, 뇌염 등과도 관련이 있다 고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술과 같은 독성물질을 만성적으로 사용하면 뇌의 기능 저하로 충동 조절장애가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조절장애는 화를 내는 것 외에 언어폭력, 적대적 행동, 폭력행동, 충동 성, 비행 등 파괴적 행동과 방화, 도둑질 등 내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로도 나타난다.

이 같은 분노조절장애를 예방하려면 소리 내서 울기, 편지나 일기 쓰기 등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려는 노력 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눈물은 스트레스에 의한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을 배출시켜 마음에 안정을 주며, 분노 할 때의 감정을 글로 옮기면 객관적으 로 감정을 파악할 수 있어 통제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홍

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 과 교수는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기 위 한 노력을 하고 정신과 치료를 결코 부 끄럽거나,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힘이 들면 반드시 정신과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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