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감동과 환희로 빛나야할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하기도 전에 빛을 잃어 가고 있다.

올림픽 관련 시설 공사현장에서 산업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강원 평 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올림픽 철도(원주~강 릉 복선전철) 9공구 현장 터널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이모(56)씨가 숨졌다.

같이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은 크게 다쳤고 또 다른 근로자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7월에는 강릉시 교동 강릉 아이스 아레나(피겨·쇼트트랙 경기장) 신축 현장에서 고소작업차의 붐대가 쓰러지면서 바스켓 에서 작업 중이던 곽모(55)씨가 약 15m 아래 로 추락해 숨졌고, 함께 작업에 나섰던 안모 (55)씨는 골절 부상을 입었다.

당시 안씨는 안 전대를 걸었기에 부상에 그쳤고 곽씨는 안전대를 걸지 않아 사망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 을 볼 때 과연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공사현 장에서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현장 작업에 대한 관 리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관계자들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두 대회는 대체적으로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 못하다. 대회 준비단계일 때도 전 세계 언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시선이 집중된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첨단 시설? 화려한 개막 퍼포먼스? 역대급 참가 인원? 모 두 아니다. 전 세계 언론들의 이목을 모은 것 은 안전문제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관련 건설현장에서만 안전사고 로 총 11명이 사망했다. 또 2014년 브라질 월 드컵 준비 기간에는 올림픽파크 건설현장에서만 2명이 사망하는 등 관련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모두 8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당시 브라질 당국 관계자와 세 계 언론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계획 부재에 따른 참사”라고 질타했다.

부실한 안전관리는 개막 후에도 계속됐고, 결국 수년이 지난 지 금도 이들 대회의 경우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화려한 면보다는 미흡한 국제대회 안전관리 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남의 얘기로만 흘려들었던 이 사례 들이 최근 들어 점점 우리의 얘기가 되어가 는 듯하다. 과연 우리가 저들 나라를 지적할 입장이 되나 싶을 정도로 우리도 준비과정에 서 산업재해로 올림픽 정신을 얼룩지게 만들 고 있다.

평창 조직위가 계획한 모든 공사의 완료 시점은 오는 11월이다. 4개월여 정도가 남았다. 많지 않은 시간이다. 아직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개·폐회식장)와 경기장 그리고 철도와 도로시설 공사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공사가 급히 진행되진 않을 지 우려스럽다. 건설재해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공기 부족에 따른 서두름이다. 서두르다 보면 당연히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니 아무리 급해도 절대 무리하게 공사를 진 행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관계자들은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오히려 더 많이 일정 이 지연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초 목표대로 전 세계인의 감동과 환희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빛나게 하고 싶다면 그 준비과정에서부터 철저함을 기해야 한다. 반드시 공사에 있어 안전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원칙을 따르는 것, 즉 정정 당당함이 스포츠를 가장 빛나게 하는 가치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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