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쿨링자켓 제공, 점심시간 연장 등 대응방법도 각양각색

연일 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혹서기에는 실외 작업 및 고열작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안전보건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업무강도가 높고 불을 주로 다루는 업종의 경우 안전사고는 물론 온열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 이에 조선‧철강 등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사고 없는 여름을 보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혹서기 근로자의 안전보건 확보를 위해 전국 현장에서 어떤 안전활동이 펼쳐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가마솥더위 제철소…폭염경보제 도입 및 이동순회진료 실시
‘고로는 식지 않는다’는 말처럼, 무더위가 지속되는 날씨에도 제철소의 용광로는 뜨겁게 타오른다. 이에 고온의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제철소 안전보건 관계자들은 연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의 여름나기 대책이 눈길을 끈다. 포항·광양제철소는 지난달 15일부터 고열작업장 및 수리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동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동 순회진료팀은 현장을 찾아 직 원들에게 열중증(熱中症)에 대해 교육하는 한편, 건강상담 및 의약품 처방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외주파트너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광양 제철소의 경우 폭염 시 현장작업 감독자에게 경고문자를 발송하는 폭염 경보제를 도입해 작업자의 휴게시간을 연장하거나 작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양식·수박, 아이스크림으로 근로자 기력 보충
세아베스틸 군산·창녕 공장에서는 다양한 여름철 먹거리로 더위에 지친 근로자의 기력을 보충해주고 있다. 주 1 회 보양식(삼계탕, 곰탕)을 제공하고 수박 및 아이스크림, 음료는 물론 체온을 낮추는데 용이한 쿨링자켓 및 얼음 등도 지급하고 있다. 또 포항과 충주에 있는 세아특수강 공장에서도 미숫가루와 아이스크림, 수박 화채, 얼음 등을 매일 제공하는 등 삼복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외부 기온 높아지면 점심시간 연장 또는 외부 작업 전면 중단
삼성중공업에서는 폭염 시 점심시간을 연장하거나 외부 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대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 로 점심시간 전 온도를 측정해 28.5℃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있으며, 32.5℃를 넘으면 1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업 현장 곳곳에 제빙기 120여대를 설치해 근로자들이 수시로 얼음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삼성중공업과 비슷하게 외부온도에 따라 근로자 안전보건 활동을 펼치고 있다. 28℃ 이상일 경우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32℃ 이상일 경우 1시간 연장한다. 여기에 더해 8 월까지 보양식과 냉풍조끼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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